이윤수⁄ 2023.06.27 16:53:13
서울시 공원 현황 통계 자료(2022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생활권공원, 주제공원, 도시자연공연구역, 자연공원 등 2959개의 공원이 마련돼 있다.
또 서울시와 자치구는 공원과 함께 다양한 휴식처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공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을 개관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서울 성북구는 오동근린공원 안에 숲속 도서관을 개관해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생태 특화 도서관을 선보였다. 서울 중구는 한양도성길의 경관과 어울리는 숲속형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는 최근 서리풀공원에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인 서초구립방배숲도서관을 개관했다.
숲속 도서관은 책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임 공간부터 유아숲체험장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방문하기 좋은 최고의 휴식처다. 이번 여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자치구 힐링도서관으로 떠나보자.
서울 성북구, 오동근린공원 '오동 숲속도서관'
서울 오동근린공원은 1987년 4월 27일 시민근린공원으로 지정됐다. 오동근린공원은 강북구와 성북구에 걸쳐 있으며, 운동 시설과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근처 구민에게 인기 있는 공원이다.
최근 서울 성북구가 오동근린공원 내 오동 숲숙도서관을 만들고 주민에게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동 숲속도서관은 민원의 공간이 독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변신한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다. 예전 숲속도서관 부지는 오래된 목재파쇄장으로 공원 내 먼지 유발과 소음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가동을 멈춘 후에는 별다른 활용 없이 방치된 장소였다. 이에 서울시와 성북구가 목재 파쇄장을 활용해 '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숲속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오동 숲속도서관은 성북구 마을건축가 장윤규 건축가의 작품이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오동근린공원(월곡산) 자락길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나무로 짓고 층고가 높아 숲과 어울렸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숲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숲속도서관은 독서 공간, 북카페 등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책 7644권과 열람석 50석을 갖췄다. 목재로 꾸며져 있어 숲속 안 오두막에서 쉬는 기분을 들게 만들어 준다. 또 책을 읽다 잠시 창밖에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행 온 기분이 들 정도다.
자연과 함께 독서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곳 도서관 옆에는 유아숲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체험과 생태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좋아하는 도서관이다. 오동근린공원의 무장애숲길, 치유의 숲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승로 구청장은 "오동근린공원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유아숲체험원, 치유의 숲길, 철쭉동산 등 이용시설을 조성했는데 이번 숲속도서관 개관으로 계획이 완성됐다"며 "오동 숲속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사계절 바뀌는 공원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생태 특화 도서관 ‘봉제산책쉼터’
서울 강서구 봉제산은 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학이 알을 품고 앉아 있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과거 당초 등촌동 백석중학교와 등촌초등학교 근방에서 과거에 흰 돌이 난다고 하여 백석(白石)공원이라 불리다가 2004년 공원 명칭이 생소하다는 여론이 있어 산 이름을 ‘봉제산’으로 알기 쉽게 변경됐다. 이 공원은 법성사, 용문사 사찰과 배드민턴, 약수터가 있으며 울창한 산림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서울 강서구는 봉제산근린공원 내에 공원을 품은 생태 특화 도서관인 봉제산책쉼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봉제산책쉼터는 이국적인 건물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봉제산책쉼터는 공원에 어울리는 나무색 색감과 디자인으로 내·외부를 꾸미고 공원, 놀이터를 연계한 설계가 눈에 띄는 도서관이다. 2층, 477㎡ 규모로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를 고려한 열람실, 동아리실, 휴게 데크 등이 설치됐으며 생태, 식물 관련 다수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봉제산 책쉼터는 전체 도서 중 생태 관련 도서를 70% 이상 보유하며 '생태'를 주요하게 다루는 책쉼터다. 공원 내 유아숲놀이터, 자연체험학습원 등 생태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독서지도사와 함께 책을 선정한 후 가정과 학교 밖의 넓은 세계와 소통해 보는 ‘독서 프로그램’, 미술 경험으로 자기표현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돕는 ‘미술 심리 치유 프로그램’, 장애인들의 성취감을 키우는 ‘장애인 대상 특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서울 중구, 자연친화 숲속형 '다산성곽도서관'
서울 한양도성길은 총 6구간으로 되어 있다. 초급 코스인 낙산구간, 숭례문구간, 흥인지문구간과 중급 코스인 남산구간, 백악구간, 인왕산 구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 중 장충체육관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약 1km 구간인 다산성곽길은 남산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남산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 중구 한양도성길의 경관과 어울리는 숲속형 다산성곽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다산성곽도서관은 자연친화적인 도서관이다. 주변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설계와 인테리어로 실내에서도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부를 리모델링해 지상 3층으로 조성했다.
다산성곽도서관은 계획단계부터 지역주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설계됐다. 34회가 넘는 주민 인터뷰를 진행했고, 장충초, 장원중 등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7명으로 구성된 주민추진단과의 토론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쾌적하고 카페 같은 도서관, 성곽길과 어울릴 수 있는 숲속 도서관으로 새로 단장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웅장한 원형 서가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고, 도서관을 가로지르는 실내 정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또, 도서관 중앙 폴딩도어를 설치해, 성곽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도서관 내부에서 만끽할 수 있게 했다. 3층 청소년 존에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열람 공간을 조성했다. 야외공연장에 자리 잡은 옥외독서쉼터와 옥상 텃밭은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에게 활력과 여유를 준다. 또 서울 중구는 도서관 옆 한양도성(남산구간) 다산 성곽길의 경관을 복원했다.
성곽 마을마당은 전망쉼터, 성곽쉼터, 잔디마당으로 나뉜다. 전망쉼터는 성곽길 전망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로 포장된 바닥 위에 벤치를 설치하고 그늘을 만들 나무를 심었다. 성곽쉼터는 앉음벽에서 내려다보면 수목과 초화류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양도성을 따라 이어진 다산 성곽길과 마을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하단부의 잔디마당은 주민의 휴식 공간과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성곽 마을마당과 다산 성곽도서관이 한양도성 길 위에서 만나, 사람이 모이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거리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초구,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 '방배숲환경도서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주민이 즐겨 찾는 서리풀공원은 휴식과 건강을 위한 공간이다.
서리골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을 하나로 묶어 서리풀공원이라 부르고 있으며, 1970년대 군부대가 주둔하여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공간을 2015년 군부대 이전과 함께 2019년 조성했다.
잔디광장을 둘러 가며 조성된 산책길이 아기자기하며 매년 몽마르뜨공원에서 열리는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를 비롯해 11월에는 문화 교류의 장인 서래당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 등이 성황리에 열린다.
서리풀공원의 산책로는 반포동부터 방배동까지 서초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두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약 4km 산책로(등산로)는 몽마르뜨 공원까지 이어져 도로로 단절된 산책로를 누에다리와 서리풀다리가 연결하여 북쪽으로는 한강을 남쪽으로는 우면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는 구민 모두 책과 더불어 쉴 공간으로 서리풀공원에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인 서초구립방배숲도서관을 개관했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리풀근린공원, 벚꽃데크와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 숲속도서관이다. 공간은 연면적 1632㎡,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은 일반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환경 테마들이 눈에 띈다.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 개념을 도입해 설계부터 착공까지 공사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가 들어갔다. 건물 외부는 쉼표 모양으로 자연을 향유하며 휴식과 명상이 있는 독서문화공간을 만들었으며, 태양광 패널 등 환경개선 공법을 적용했다.
지상 1층 공간에는 '살아있는 숲' 컨셉으로 약 5.6m의 높은 층고에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 서가를 배치해 마치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공간마다 사람과 숲의 성장주기를 반영해 특색있게 꾸며졌다. 새싹(키즈룸)-잎새(어린이자료실)-열매(종합자료실)-이어진(자료열람실)-고요한(서재)-숲의자리(카페)까지 ’숲‘을 붙인 이름으로 생애 주기별 공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새싹, 숲‘은 영유아들의 첫 독서 경험을 선사해 줄 공간으로 아이들의 안전과 행동 패턴을 고려해 연출했다. ’잎새, 숲‘ 어린이자료실은 녹지대가 보이는 큰 창과 다양한 높이의 책장들로 꾸며져 상상력을 자극한다. ’열매, 숲‘ 종합자료실에서는 2만여 권의 책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환경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어진 숲‘ 자료열람실, 소파와 탁자 등으로 집처럼 편안한 독서환경을 만든 ’고요한 숲‘ 방배숲서재, 제로웨이스트 및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숲의 자리‘(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상 2층에는 다양한 환경 교육 및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이는 '작은 숲 및 트인 숲' 세미나실이 총 5개 마련돼 있어서 모임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중정(도서관 내 작은 마당) ’햇살, 뜰‘과 옥상 '구름, 뜰'은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서리풀근린공원을 배경 삼아 상쾌한 산 내음과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14만 평의 서리풀근린공원을 품은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온 세대가 독서와 함께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하고 실천하는 공간이다”라며, “앞으로도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