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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닌 실화?”…러브버그 북한산도 점령, 등산객 온몸 뒤덮자 네티즌 경악…방역 계획은 없어

방충망·방충용품 수요 덩달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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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7.03 10:24:16

서울 종로구 한 가정집 창문에 붙어있는 러브버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올해는 관악구, 강남구 등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북한산에 유독 득실거리는 러브버그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편이 서울 토박이라는 외국인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SNS에 “어제 북한산에서 러브버그 떼를 경험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북한산 바위뿐 아니라 등산객의 온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어 있다. 영상 속 인물은 러브버그를 떼어내기 위해 계속 손을 휘젓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곤란해 하는 모습이다.

다음날인 30일엔 또 다른 등산객 B씨가 비슷한 경험담을 전했다.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찾았다는 B씨는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 제일 많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방충모를 벗으면 (벌레가 들어와서) 큰일난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영화 아닌 실화?”, “너무 징그럽다”, “등산 못 가겠다”, “징그러운 걸 넘어서서 공포스럽다”, “방역 좀 해라”, “왜 이리 갑자기 늘어났냐”, “조작된 게시물인 줄 알았다”, “차라리 합성이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지난해엔 은평구에 집중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엔 서울 전역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관련해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정된 공간에 개체가 많으면 서식지, 먹이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활동 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러브버그 떼로 등산객이 불편을 호소하며 북한산 등 국립공원 측에 방역을 문의하는 일이 늘었지만, 이는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 화분에 붙어있는 러브버그. 사진=연합뉴스

3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공원 측은 공식 SNS에 올린 ‘현재 국립공원 내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쏟아지는 민원 속 서대문구·영등포구·마포구 등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관련 정보와 대처법을 알린 상태다. 대처법에는 ▲물기를 싫어하니 창문에 물 뿌리기 ▲살충제에 약하다 ▲방충망 설치 등이 적혀 있다.

러브버그가 기승하며 방충망과 방충용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9~28일 벌레 퇴치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이 기간 해충 퇴치제 판매량은 90% 증가했고, 모기 기피제(21%)와 방충망(17%), 유아용 해충 퇴치용품(83%)도 잘 팔렸다.

GS25에선 이 기간 방충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37.1%, 전월 같은 기간보다는 138.1%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에서도 전년보다는 30%, 전월보다는 150%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모기향(62%)이 가장 잘나갔다. 스프레이형(53%)과 매트형(41%), 리퀴드형(24%) 방충 제품도 인기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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