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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선생과 학부모, 아이를 잘 교육하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

텐아시아 인터뷰 통해 최근 논란에 대한 심정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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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윤수⁄ 2023.07.26 10:01:11

지난달 30일, 오은영 박사가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최근 초등 교사 사망·폭행 사건 등의 논란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걱정으로 본인의 진심을 담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은영 박사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쪽이'에 출연한 모든 분이 육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옵니다. 방송 후에도 지속해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진심마저 잘못 전달될까 우려가 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출연자들, 앞으로의 금쪽이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한 비난의 화살은 멈춰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2006~2015년까지 방송된 '우리 아리가 달라졌어요' 이후 최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 게임' 등의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텐아시아와 25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오은영 박사는 "최근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방송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이)를 두고 '몇 차례 상담이나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아동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만들어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며 오해를 바로잡았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모가 노력이라는 문을 여는 첫발을 도와주는 거죠.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변하는 게 있다면 그건 환상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겁니다. 부모에게 희망이 없다면 슬플 것 같지 않나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들이 배움을 통해 나아진 모습으로 가는 걸 원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능성 없는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습니까"라고 이야기 했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흔히 생각하는 '금이야 옥이야'의 뜻이 아닙니다. '금쪽이'가 버르장머리 없이 오냐오냐 큰아이들의 대명사처럼 쓰이더라고요. '금쪽이'라는 단어는 조건이나 경제, 지휘, 인종, 성별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귀하다는 의미입니다. 귀한 사람이기에 잘 의논하면서 키워보자는 의미로 붙인 거죠. 많은 부모가 용기를 가지고 나오는 만큼,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피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의미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다.

오 박사는 솔루션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해해보자' 라는 말에 대한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아이를 알아보고, 부모 자신을 알아차려 보고,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가보자는 뜻입니다. 그것을 무작정 다 받아주고 들어주라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해해보자는 건 알아보자는 겁니다. 문제의 이유를 다각적으로 알아보고,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 역시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알아차리고, 이런 방향이 있다는 걸 알아가자는 의미죠. 우쭈쭈 다 들어주고, 다 허용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본인의 교육관인 때리지 말고 가르치라는 것을 강조해온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면서 교권 추락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에 대해 "교권이 추락한 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2005년부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11년 동안 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입니다. 별명도 훈육 선생님이었고요.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합니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죠.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는 겁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은영 박사는 "때리지 말라는 것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라는 건 아닙니다. 훈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명확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금지를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계를 설정하는 거죠. 질문형이나 부탁형으로 하면 안 됩니다. 옛날에는 때리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물리적인 공포는 공포만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잘못한 것과 맞은 걸 상쇄하죠. 또 본인이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요. 반응이 빠르다고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어떤 부모가 옆에 있냐에 따라 아이 미래가 달라집니다. 선생님 또한 중요한 분들이죠. 사회를 배우는 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학교는 중요하니까요.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그만큼 또 다른 측면에서 선생님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죠. 선생님과 부모의 관계가 대립이 아니라 마음을 합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30년 넘게 해 온 것처럼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꿋꿋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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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이  훈육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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