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5.26%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60조 5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 7236억 원으로 84.47% 줄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매출은 14조 73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 2100억 원, 영업이익 3조 8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VD(Visual Display: 영상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을 기록했다.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SDC(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 4800억 원, 영업이익은 84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연구개발비는 7조 2000억 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4조 5000억 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반기는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메모리는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해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V7, V8 등 낸드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분야에서 플래그십 모델용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스마트폰 외 신사업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해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량용 SoC에서 유럽 OEM 과제 수주에 집중해 응용처 다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PPA(소비전력·성능·면적)가 개선된 3나노와 2나노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8나노 eMRAM 개발 진행 등 레거시(범용) 공정 개발을 지속하고 8인치 오토모티브용 기술 개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DX 부문의 경우 26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TV와 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