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7.31 14:39:25
광화문광장이 오페라극장, 클럽 등 다양한 무대로 꾸며지며 보다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다음달 11일부터 9월 9일까지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매주 금, 토요일(9월 1~2일 제외)에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Groove)’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야외 축제를 열지 못했던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번 축제는 그루브를 주제로, 흥과 리듬을 한껏 살린 춤, 음악, 오페라 장르로 꾸몄다.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과 함께 DJ KOO(디제이 쿠),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등 유명 DJ들, 그리고 미리 선발한 시민예술가도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안은미컴퍼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8월 11~12일),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8월 18일), 디제이 쿠,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제이이비, 제트비의 ‘광.놀’(8월 19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창작 신작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8월 25~26일), 서울시오페라단 ‘카르멘’(9월 8~9일) 이상 5개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정형화 된 세종문화회관의 이미지를 깨고, 광장의 개방성을 이용해, 페스티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야외 클럽을 오픈하고 드레스코드를 ‘패딩’으로 설정했다. 광화문광장이 야외 클럽으로 변신하며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사전 모집한 시민예술가들은 클럽에 입장한 공연 관람객에 클럽 직원의 역할을 하며 예술적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또한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카르멘의 야외 공연과는 달리 파이어 퍼포먼스, 에어리얼 실크 등의 현대서커스가 가미된 색다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장을 찾은 나들이 관객들과 오페라 애호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에는 시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작품이 유독 다양하다. 안은미컴퍼니는 20여 명의 노인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80여 명의 시민(성인)들을 모집해 워크숍을 거친 후 공연에 함께한다. 워크숍 과정의 일환으로 8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야외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20여 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 무용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사전 모집된 시민들은 예술인들과 함께 연습‧워크숍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예술 체험, 교육을 넘어 주체적인 예술인으로서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의 ‘하절기 피서 프로그램’과 협업을 진행한다. 하절기 피서 프로그램은 도심 휴가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및 서울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함으로써 보다 친근한 광화문광장을 조성하고자 운영된다. 광화문광장에서의 물놀이, 먹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광화문광장이 문화의 광장, 놀이의 광장으로 변모하며 시민에게 더욱 친근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안호상 사장은 “이번 축제는 코로나로 활동이 위축됐던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해 창작 활성화에 도움도 줄 수 있고, 팬데믹으로 갇혀 있었던 시민에게는 예술로 만나고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썸머페스티벌은 코로나19를 이겨낸 시민이 광화문광장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이 무료다. 공연의 사전관람 신청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3일전까지 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하지 못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좌석도 운영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