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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동네 카페와 손잡고 전국 최초 ‘치매카페’ 만든다

초로기 치매환자에 사회활동 참여 기회 제공… VR 인지체험존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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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3.08.03 13:59:58

노원구 ‘치매카페’에서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굿즈 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노원구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동네 카페와 손잡고 내달부터 ‘치매카페’를 운영한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일이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22 대한민국 치매 현황’에 따르면 노원구의 치매환자 수는 9701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그중 초로기 치매환자(65세 미만 치매진단자)는 11%다.

이에 노원구는 동네 카페와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한국형 치매카페를 조성키로 했다. 초로기 치매환자의 사회활동을 지원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카페 조성은 일본 사례를 참고한다. 도쿄 마치다시(町田市)의 스타벅스 여러 곳을 치매카페로 지정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고, 일반인도 치매환자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게끔 운영하는 사례를 노원구에 맞게 접목할 방침이다.

초로기 치매환자는 컵 정리, 주문받기, 매장 관리를 담당한다. 치매환자에게 사회참여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치매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카페 내부에는 VR(가상현실)을 활용, 인지 회상 체험을 하도록 인지체험존을 조성하고, 치매 정보 전시 등으로 치매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친다. 아울러 초로기 치매환자와 가족이 직접 만든 굿즈를 상시 전시하고, 정기적으로 치매 관련 자조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노원구 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치매파트너(기억친구) 교육을 이수하고 월 3시간 봉사를 하면 치매카페 이용권을 제공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우리 구(區)에 초로기 치매환자가 가장 많고, 또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치매카페의 열린 소통으로 치매 친화적인 노원을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지난달부터 매월 한 차례씩 한국에자이㈜, 한국치매가족협회와 함께 관내 카페를 순회하며 치매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더숲 카페’에선 치매 아버지를 돌본 조기현 작가를 초청해 미니 토크 콘서트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치매가족들이 무대에 올라와 조기현 작가와 함께 치매환자를 돌 본 경험과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초로기 치매환자는 굿즈를 나눠주기도 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관련태그
노원구  오승록 구청장  치매카페  돌봄 사각지대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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