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8.18 11:18:13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 고(故) 이우영을 추모하는 특별기획전을 기획했다.
전시 이름은 ‘이우영 1972-2023 : 매일, 내 일 검정고무신’이며,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열린다. 갤러리는 화랑대 철도공원 내에 있다. 화요일에서 금요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기획전은 작가의 작품, 자료, 인터뷰 영상, 추모곡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로 구성했다. 아울러 14년간 장기 연재된 ‘검정고무신’의 단행본 초판 45권과 원화(原畫) 총 23점, 그리고 작가가 그린 유화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작가의 사진과 일생 연표, 구술 기록 영상 등을 전시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추억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갤러리 입구에선 이우영 작가의 딸 이서정 양이 직접 지은 시에 곡을 입힌 추모곡 ‘아빠타령’도 선보인다.
18일 오후 5시에는 개막 기념 공연이 준비돼있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공연과 유가족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추모곡도 함께 듣는다. 23일 오후 5시와 6시 30분에는 ‘검정고무신 이우진 작가와 함께하는 페이퍼 토이 만들기’도 열린다. 대상은 초등학생 10명(회당 5명)이다.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선착순)해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고 이우영 작가를 추억하고자 첫 추모 전시를 준비했다”며 “구민들이 함께 검정고무신을 즐기면서, 문화예술인의 권리와 저작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만화잡지 ‘소년챔프’에 연재됐고, 이후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국민만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우영 작가는 이 작품의 저작권 계약 관련 소송으로 3년간 법적공방을 벌이다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