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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제작돼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2m 장검...국보 지정

이순신 장군 '요대함',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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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윤수⁄ 2023.08.25 10:21:04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보물 '이순신 장검(李舜臣 長劍)'을 국보로 지정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기존의 옥로(玉鷺, 갓 위를 장식하는 옥 공예품),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요대(腰帶, 허리띠) 외에, 요대를 보관했던 '요대함(腰帶函)'을 보물로 추가 지정했다.

'이순신 장검'.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보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은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었던 칼로, 길이가 약 2m에 달하며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은 한 쌍(두 자루)이 각각 칼집을 갖추고 있다. 장검 1의 칼날 위쪽 부분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이, 장검 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이순신 장검'은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순신 장검'에 새겨진 문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충무공전서'의 기록과 일치하는 칼날에 새겨진 시구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가치가 탁월하다. 칼자루 속 슴베에 1594년 태귀련, 이무생이 제작했다는 명문이 남아 있어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분명하며, 군사사 분야에 있어서도 조선 도검의 전통 제작기법에 일본의 제작기법이 유입돼 적용된 양상을 밝힐 수 있으므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또 칼날의 예리함과 견고함, 칼날에 새긴 명문 및 물결무늬 선각장식의 기술성, 칼자루 및 칼집의 테와 고리를 장식한 은입사기법, 가죽・금속・칠 등 다양한 전통공예의 조화로운 활용,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감각 등 뛰어난 제작기술과 수준 높은 예술성을 두루 갖췄다. 아울러 제작연대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당초 외날이라는 형태적 특성상 '이순신 장도'라는 이름으로 지정 예고됐으나, 오랜 기간 ‘장검’으로 인식되고 불렸다는 점을 인정해 '이순신 장검'이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했다.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의 요대 및 요대함.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와 함께 '요대함(腰帶函)'은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어 있는 '요대(腰帶, 허리띠)'를 담아 보관했던 원형의 나무함으로, 함 속에 요대를 넣고 뚜껑처럼 덮는 형식이다.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일정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세우고 판재에 베 싸기를 한 후 겉은 흑칠, 안은 주칠을 했다.

조선의 전통적인 공예기법과 높은 기술 수준으로 제작됐고, 비슷한 다른 유물들에 비해 크기가 매우 크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또 당시의 관복 및 요대의 보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학술적・자료적 가치도 높다. 이에 '요대함'이 이미 지정된 '요대'와 함께 보존될 때, 해당 유물의 가치가 동반 상승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보존・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이번에 추가로 보물로 지정했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또 문화재청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달준(達夋)이라는 인물에게 그려준 이 작품은 화면 가운데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리고, 주변에 회화사상 보기 드문 수준의 높은 격조(格調)를 담은 제발(題跋)을 4군데에 썼다. 글씨는 여러 서체를 섞어 썼으며, 글자 모양과 크기에 차이가 있다.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 등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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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충무공  이순신 장검  요대함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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