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9.07 13:16:35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 2023(이하 키아프)가 6일 개막을 알렸다.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구자열 조직위원장, 황달성 운영위원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리즈와의 공동 포토콜이 진행됐다.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과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는 각 페어를 대표해 환영사를 전했다. 구자열 조직위원장은 “키아프 서울이 파편화된 시대 속에서 소통의 목마름을 해갈하고 미래로 나아갈 용기를 전하는 진정한 예술축제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리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좋은 기회다. 서울이 아트허브가 될 수 있는 매력 있는 도시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행사”라며 축사를 전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현장에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오후 2시경엔 키아프 플러스 섹션의 장지연, 감성빈, 정인지, 남재현 신진작가와도 함께 간담회를 갖고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한 지원과 격려를 전했다. 한국 현대 미술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그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신진작가 입장에서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이었다.
키아프 사무국에 따르면 키아프 서울 첫날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 VIP 데이로 운영된 개막 첫날엔 구겐하임 빌바오 뮤지엄의 아트 패트론 그룹을 포함해 많은 국내외 컬렉터들이 키아프 서울을 찾았고 작품 구매도 연이었다.
지난 개인전에 이어 키아프에 많은 작품을 출품한 국제 갤러리의 우고 론디노네는 대형 작품의 연이은 판매와 더불어 매티턱 연작 소품 10점이 모두 완판됐다. 가나아트는 ‘실의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조각 두 점과 박서보의 작품 두 점을 판매했고, 샘터화랑에서도 박서보의 작품이 판매돼 단색화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학고재에서도 정영주 작가의 작품 두 점이 모두 판매됐고, 도넛 작가 김재용의 작품도 인기리에 여러 점 판매됐다.
키아프 하이라이트 작가로도 선정된 갤러리그림손의 채성필 작가의 대작도 빠르게 판매됐다. 갤러리나우의 고상우 작가도 출품된 3점이 완판됐고 추가 에디션 요청도 쇄도했다. 귀여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길이구 갤러리의 권하나 작가의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아트스페이스에이치도 비비조의 작품 8점을 완판하며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해외 갤러리 중에서 칼 코스티알은 출품한 모든 작품이 솔드아웃 됐으며, 마인드 셋 아트 센터가 마리나 크루즈의 작품을 여러 점 판매했다. 갤러리 마구오 부스는 아나 카카와 아드리안 니베스의 작품이 각각 싱가포르의 주요 컬렉터와 아시아 주요 미술 기관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의 모멘텀 둔화 우려 속에서도 개막일에는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과 예상보다 높은 판매는 호조라는 평이었다.
젊은 갤러리와 작가의 참여가 특징적인 키아프 플러스 섹션은 신진작가의 화력을 입증했다. 특히 엘케이아이에프 갤러리는 빠른 시간 내에 솔드아웃됐고, 에브리데이몬데이, 옵스큐라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과 박생광/박래현 특별전도 많은 관심을 받았. 특히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의 경우 관객의 적극적 참여가 작품 구성의 한 요소로 반영된 점이 돋보였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몰입감이 높은 공간과 미디어 아트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을 상징하는 색을 활용한 작품들로 키아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상 소감을 남겼다.
다년간 아트페어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키아프 서울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내 관람객 인원수 통제를 위해 일반 티켓의 경우 입장 시간을 지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더불어 키아프는 오프라인 전시 개막과 동시에 온라인 뷰잉룸을 오픈했다. 온라인 뷰잉룸은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현장 방문객들도 작품 구매가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7~9일 진행될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뉴미디어 아트, 아시아 아트페어, K-아트, 컬렉팅, 기후변화, 한국 실험미술, 인공지능 효과 등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를 주제로 총 9개의 주제에 관해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선착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키아프 참가 갤러리들의 작가 홍보를 조력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된 ‘키아프 하이라이트’에 선정된 20인의 작가를 대상으로 9일까지 페어 현장에서 전문가의 심사와 더불어 관람객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최종 선정된 3인에게는 행사 마지막 날 공동 주최사인 코엑스의 후원으로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이 각 10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10일 오후 3시 30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키아프(6~10일)·프리즈(6~9일) 서울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