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 경매장에서 케이옥션 9월 경매가 열린다. 총 102점, 약 83억 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2.5m에 달하는 카우스의 대형 조각 작품 ‘컴패니언(오리지널 페이크)’(14~16억)을 선두로, 조지 콘도, 프랑수아 모렐레, 로버트 인디애나, 아부디아, 아야코 록카쿠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기도 한 카우스의 대형 조각작품의 캐릭터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카우스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인해 대중에게 익숙하다.
카우스의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로, 카우스라는 이름은 그가 공공장소에 작업할 때 만들어 낸 활동명이다. 스키아나 키스 해링 같이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는, 대중에게 친근한 만화적 요소를 적극 작품에 차용하며 자신만의 차별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X자로 표현된 눈이 트레이드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새겨지며 그래피티 아트를 대중적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또 카우스는 유니클로와의 협업,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동상 제작으로 더 많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홍콩과 한국, 그리고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뤄진 ‘카우스: 홀리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와 유명세를 얻었다.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18년 한국에서도 진행됐는데, 당시 잠실 석촌호수에 28m(세로), 25m(가로), 5m(높이) 크기로 제작된 캐릭터의 조형물을 석촌호수 위에 띄워 화제가 됐다. 이번 경매엔 2.5m에 달하는 출품작을 선보인다.
국내 근현대 부문에는 김창열의 1974년 작 ‘물방울’(2~3억 원)과 1979년 작 ‘아홉방울’(8800만~1억 2000만 원), 윤형근의 ‘워크(Work)’(4000만~1억 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4억 9000만~6억 5000만 원)와 ‘바람으로부터’(1억 2000만~2억 2000만 원), 박서보의 ‘묘법 No. 940302’(1억 8000만~3억 원), 하종현의 ‘접합 19-15’(2억 5000만~3억 2000만 원) 같은 한국 거장들의 작품, 그리고 한국 1960~70년대 한국 미술의 선두주자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이건용, 이배, 이강소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또 6호 이하 사이즈의 도상이 좋은 소품들도 다수 출품된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1925년에 제작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1~2억 원) 초판본이 경매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이 생전에 발행한 유일한 시집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초창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문헌이다.
또 ‘분청사기박기연화문편병’, ‘백자청화산수문산형필가’, ‘백자투각만자문연적’ 등 조선시대 도자기와 ‘약장’, ‘반닫이’, ‘죽제장생문필통’, ‘목안’ 등 목가구와 공예품도 선보이고, 박정희의 글씨 ‘아주경제개발’과 쇠귀 신영복의 ‘더불어한길’도 경매에 오른다.
경매 프리뷰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경매가 열리는 20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품 관람은 예약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또는 전화나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열리는 20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