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9.24 21:22:27
23일 서울 을지트윈타워 푸르지오 아트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함께 하는 팬 콘서트 ‘동행’이 열렸다. 수트라하버리조트가 후원한 이날 콘서트에서 서혜경은 슈베르트 즉흥곡 3곡과 방랑자 환상곡 4곡을 연주했다.
먼저,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흡잡을 데 없는 균형을 자랑하며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슈베르트의 타고난 서정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총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소나타의 복잡한 구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전개해나가는 단선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이어진 방랑자 환상곡은 1822년 슈베르트가 작곡한 피나노 독주를 위한 4악장 환상곡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피아노를 위한 작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특별히 피아니스트 김주영이 연주 사이에 해설을 맞아 관객의 곡 이해를 도왔다. 또한 팬 콘서트답게 연주가 끝난 후 팬들과의 대화의 시간, 럭키드로우 등 서혜경과 팬들이 오랜만에 가까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갖었다.
이 자리에서 서혜경은 “그동안 러시아 라프마니노프 곡에 심취해 끓어오르는 음악적 열정을 토해내는 것에 만족을 느꼈고 또 팬들도 제 그런 면을 보셨다면,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제 안의 숨어있는 섬세함,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외롭고 슬퍼보이는 슈베르트와 8개월 동안 같이 살면서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럭키 드로 시간에는 서혜경이 악보를 넣고 다니던 가죽 가방을, 무대에 나와 피아노를 연주해줄 관객에게 선물하겠다고 하자, 한 노년의 신사가 나와 슈만의 곡을 연주하기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뉴욕으로 떠날 예정인 서혜경은 슈베르트와 이별하고 다시 다른 작곡가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