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11.01 11:17:40
국내 영화가에 일본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먼저, 지난달 18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2주 차였던 지난달 28과 29일 이틀 연속 독립예술영화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배우 이제훈과 이솜, 가수 최강창민의 뜨거운 추천 리뷰까지 온라인상에 퍼지며 그 인기가 가속되고 있다. 이제훈은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올해 가장 많이 울고 콧물도 흘린 날입니다. 너무 가슴이 뛰고 벅차서 어떻게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네요”라고 극찬했다.
영화는 세계 최고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는 색소폰 연주자 다이,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초보 드러머 슌지, 이 세 사람이 결성한 밴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음악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박스오피스 5주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10억 엔의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0월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까지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100만7648만 명을 끌어모았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스코어(25만 명)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일본 지브리스튜디오 작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어서 꾸준한 관객몰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 관객들에게 몹시도 익숙한 이와이 슌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달 1일 ‘키리에의 노래’ 개봉에 맞춰 다시 방한했다. 3일과 4일 서울 일부 극장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며 영화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영화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가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와 동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이달 29일 개봉한다. 그간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주로 선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엔 서늘한 미스터리로 관객을 찾는다. 아들(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가 학교에 찾아가 의문의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영화 ‘브로커’로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