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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중징계 이어 홍콩ELS ‘불완전판매’ 논란 점화

하나은행, 내달 4일부터 홍콩H지수 편입 ELS 판매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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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1.30 11:53:36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를 판매해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도 오는 12월 4일부터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하나은행은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하나은행 측은 "예상치 못한 H지수 하락 지속은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H지수 편입 ELT,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하였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6,000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 약 8조4천100억 원으로,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4조7천726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NH농협은행(1조4천833억 원), 신한은행(1조3천766억 원), 하나은행(7천526억 원), 우리은행(249억 원) 순이었다.

 

신한·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 편입 ELS 판매를 중단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원금비보장형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편, 금융사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라임·파생결합펀드(DLF) 등 과거 사모펀드 사태 때와는 불완전판매 여부 측면에서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노후보장 목적으로 찾아온 고령자들에게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특정 시기에 몰려서 판매됐다는 것만으로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면서 "설명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은행권에게 향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원과 분쟁 상황을 선제적으로 챙겨보고 혹여 우려했던 상황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책임분담 기준을 만드는 게 적절치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정황을 찾아내면 투자자들은 원금 일부나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21년 당국은 라임 펀드 사태 때 원금 100%를 돌려주라는 조정안을 내놨고, 2019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때에도 투자 손실의 최대 80%를 배상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라임  홍콩H지수  하나은행  ELS  불완전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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