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2.20 09:58:03
삼성전자과 LG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치열하게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1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LG전자는 고급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하 올레드) TV 분야에서 11년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2006년 첫 글로벌 TV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단 한 차례도 이 자리를 다른 기업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TV는 네오 큐레드(Neo QLED)·초대형· 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통한 결과로 봤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 TV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한해 매출 기준 6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2년 48.3% 대비 12.2%p 상승한 것이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의 경우 삼성은 매출 기준 3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Neo QLED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인 98인치 판매 호조로 90형 이상 초대형 시장 점유율 30.4%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이어나갔다.
OLED TV 시장에서도 작년 한해 삼성전자는 출시 2년만에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OLED 라인업이 점차 확대되는 올해부터는 OLED T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글로벌 TV 시장 1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결과는 소비자가 준 믿음의 결과”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일상을 더욱 가치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혁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할 정도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97형·83형·77형 등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북미·유럽 시장에 판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엔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잡기 위해 ▲무선 올레드 라인업 확대 ▲AI 화질·음질 프로세서 ▲웹(web) OS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한층 더 강력해진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2253만8300대로 집계됐다. 전체 TV 시장 내 점유율은 금액 기준 16.3%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 확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LCD TV 확대도 노린다.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와 나노셀 TV를 기반으로 ‘고색 재현 LCD TV’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 QNED TV는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동시에 활용, 풍부한 색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금액) 14.7%로 2위를 기록했다. 고색 재현 기술 가운데 나노셀 물질을 활용하는 LG 나노셀 TV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올해 LG전자는 미니 LED와 기존 대비 AI 성능이 약 30% 더 강력해진 AI 알파8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더 정밀하게 영상 속 명암의 단계를 구분하는 LG QNED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98형 QNED TV를 비롯해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빈틈없는 QNED TV 풀 라인업(98/86/75/65/55/50/43형)을 구축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