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3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 이를 통해 이른바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현재 전국 70%에서 100%로 늘려 5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 착공 예정이며, 김천 FC는 3분기 착공 예정이다. 충북 제천 FC는 올 4분기 착공 계획으로 앞으로 순차적으로 신규 FC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로 한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약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상은 우리나라 인구(지난달 말 기준 5130만 명) 가운데 5000만 명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될 지역 대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전체 89곳)들이다. 쿠팡은 현재 강원도 삼척과 전북 김제, 전남 영암 등 17곳에 쿠세권을 운영 중인데, 3년 뒤엔 인구 감소 지역 60여 곳 이상으로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경북 봉화, 전남 고흥·보성, 경북 의성·영양·청송, 경남 합천 등 고령화(65세 이상) 비중이 40%가 넘는 지역들에 로켓배송이 도입될 전망이다. 전남 구례·곡성, 전북 진안·장수·임실·순창, 경북 영양, 대구 군위 등 지방소멸의 마지노선으로 뽑히는 ‘인구 3만 명’이 붕괴된 지역들도 포함된다. 경남 거창·남해·하동, 전남 화순·함평·영광, 충북 괴산·단양, 충남 청양, 강원 철원 등을 비롯해 행안부에서 지정한 여러 인구 감소 지역들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규 FC와 배송망 확대 등을 통한 고용도 늘면서 서울·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층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 전체 직원(6만 명 이상) 가운데 청년(19~34세) 비중은 2만 명 이상이다.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여러 지역의 풀필먼트센터당 수백명에서 수천 명을 고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혜택도 확대한다. 쿠팡은 지난해 무료 배송과 쿠팡플레이 콘텐츠, 상품 할인에 4조 원 가량의 고객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더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SNL코리아’, ‘하이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을 꾸준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올여름에는 김민재 선수가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진행한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쿠세권 확대는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신규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지방 식료품 사막의 무료 로켓배송 활성화는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거주 매력도를 높여 지역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