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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98% 12년만에 멈춰섰다...물밑접촉 진행

버스노조 임금 인상률 두고 이견차 좁히지 못해, 새벽 4시 기해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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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3.28 10:56:51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 버스들이 출발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012년 이후 12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며,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멈춰섰다.

28일 출근길 시민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한 터라 파업 소식을 모르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다수였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중구 을지로로 출근하는 직장인 하모(39)씨는 "파업하는지 모르고 버스를 타러 나왔다가 버스가 하나도 오지 않아 당황했다"며 "부랴부랴 남편 차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왔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 정류장 한주현(31)씨는 "파업한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며 "버스를 30분 넘게 기다려야 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출근해야 되는데 마음이 급하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은 급하게 택시를 잡거나 지하철역으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아예 출근을 서둘렀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6시 30분께 종로구 세검정 부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성우(38)씨는 "혹시 택시도 없으면 경복궁역까지 거의 1시간 걸어가야 할지도 몰라서 평소보다 40분 일찍 나왔다"며 "퇴근할 때는 버스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전날인 27일 오후 3시부터 임금협상을 이어갔으나 임금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다 28일 새벽 2시20분쯤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위)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며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4개 버스회사 근로자들이 가입돼 있다. 이중 이번 임금 협상의 대상인 회사는 61개사다.

현재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얼마나 간극을 좁혀질지, 조속한 시일 안에 타협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당시에는 국회가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분류하는 문제를 두고 노조가 반발하며, 첫차 시간대에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시내버스  파업  출근길  정류장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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