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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드라마를 한다고?...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1950∼196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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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4.05.16 08:24:28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합뉴스

15일 1∼5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혼란스러웠던 1950∼196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브로커 박두칠과 엘리트 공무원 김산이 경제 발전, 즉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손을 잡는 이야기다.

"제가 영화 데뷔한 지 28년째가 되고 연극부터 연기를 35년째 하고 있는데, 35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인 것 같아요."

수많은 인기 영화에 출연해온 배우 송강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송강호는 8일 오전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린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계기와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두칠은 조직폭력배, 기업 총수, 국회의원, 미군까지 인맥이 닿는 유능한 브로커다. 그의 별명인 삼식이 삼촌은 전쟁통에도 자기 사람에겐 하루 세 번 밥을 먹게 해 줬다는 뜻이다. 누구나 곤란한 일이 생기면 두칠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런 박두칠(송강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꿈과 열정을 품고도 뜻을 펴지 못해 낙담한 내무부 국가재건국 과장 김산이다.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김산은 조국을 부강하게 만드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인물이다. 그는 2년 동안 노력해 '국가재건사업 계획서'라는 보고서를 쓰지만, 정부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만 관심을 가질 뿐 경제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

박두칠은 김산을 정계에 입문시켜 거물로 성장시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칠과 강직한 이상주의자 산, 상반된 두 사람은 이렇게 한배를 탄다.

'삼식이 삼촌'은 여러 인물의 욕망이 박두칠을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히고, 그 실타래가 너무 복잡해질 때쯤 일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 누군가는 욕망을 채우고 누군가는 가진 것을 잃는다. 그 모든 일의 배후에는 삼식이 삼촌 두칠이 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삼식이 삼촌' 속 모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구심점인 박두칠을 향한다. 다양한 인물의 서사가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이어진다.

회당 재생 시간 40여분가량의 미드폼으로 제작돼 비교적 호흡이 빠르고, 폭력을 동반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져 끊임없이 긴장감을 준다.

이 작품은 특히 '먹는다', '끼니를 해결한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다. 박두칠이 '피자 연설'을 듣고 놀라 김산을 눈여겨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후 두칠은 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난한 산의 집에 쌀을 보내고 산의 손에 과자와 굴비를 쥐여준다.

성공한 기업 대표나 국회의원마저 피자가 뭔지 모르고, 재무부 과장조차 돈이 없어 조카에게 마음껏 과자를 사주지 못하는 모습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적 배경을 환기한다. 아울러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김산의 이상에 시청자가 공감하게 한다.

'삼식이 삼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성이 강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박두칠은 선인 또는 악인으로 단순화할 수 없는 복잡한 인물이다. 배불리 밥을 먹여준다는 그의 별명처럼 주변인들의 욕망을 채워주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 작품으로 처음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송강호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처럼 너털웃음을 짓는 모습과 싸늘한 모습을 수시로 오가며 박두칠의 복잡한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김산은 원칙과 정의를 중요시하고 주변 사람과의 의리를 지키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거듭 좌절하면서 차츰 변화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변요한은 비범한 재능과 이상을 품은 김산을 연기했다. 산은 공개된 초반 회차까지 다소 우유부단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중반부 이후 한층 주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야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권력 앞에 냉혹한 국회의원 역할의 이규형, 김산의 정계 입문을 반대하는 여자친구 역할의 진기주, 개혁을 꿈꾸는 젊은 군인 역할의 서현우도 각자 호연을 펼쳤다.

16부작인 '삼식이 삼촌'은 매주 수요일 2회차씩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 달 19일에는 14∼16회가 한꺼번에 공개돼 전 회차를 모두 볼 수 있게 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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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삼식이삼촌  변요한  디즈니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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