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5.28 10:32:34
현대건설이 메가 컨소시엄(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중개거래 생태계 조성’ 연구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28일 현대건설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2024년도 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에너지수요관리 핵심기술개발’ 품목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전기차와 충·방전소 실증 설비를 제공하는 사업자 등 국내 유수 기관 15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어 ‘전기차 수요자원화를 위한 양방향 충·방전 플랫폼 기술(V2G)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22일 체결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세부 연구과제는 ‘SDV 연계 V2G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전기차 수요자원화 기술 및 서비스 생태계 구축(V2G 과제)’이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현재 배터리 충전을 통해 운송수단만으로 활용하는 전기차에 방전 기능까지 추가해, 전기차 배터리 자체를 ESS(에너지 저장장치)처럼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실증연구는 정부로부터 약 200억 원을 지원받고 민간 부담금까지 포함해 38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V2G 기술 연구과제다. 2028년까지 4년간 1500기 이상의 충·방전기를 설치해 V2G 실증을 수행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V2G 기술은 한정된 에너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기술 중 하나다.
이 기술은 ESS의 기능 일부를 대체해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특히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 전기차 방전을 통한 부하 대응이나 잉여 전력이 발생했을 때 전기차 충전을 통한 상쇄 등 전력의 공급·수요 측면 모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전기차 사용자들은 V2G 부가기능을 통해 전기료 절감과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V2G 기술은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VPP(가상 발전소) 사업에 있어서 핵심 분산에너지자원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SDV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