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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진정 내 삶에 힘이 됐던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어”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 가능토록 한 ‘빌라관리사무소’ 사업 구민 반응 좋아… 강남·북 간 교통 편차 개선 위한 신강북선 유치 반드시 이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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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4호 김응구⁄ 2024.06.10 13:52:16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났을 때 “덕분에 강북구가 많이 바뀌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사진=강북구청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 민선 8기 강북구의 캐치프레이즈다. 구민 한 명 한 명 모두 챙기며 실질적인 힘이 돼 주겠다는 의미다. 민선 8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당시 이순희 강북구청장의 슬로건이었던 ‘내 삶에 힘이 되는 구청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인지, 민선 8기 강북구의 사업은 강북구민이 크게 체감하고 공감할 것들로 채워졌다. 좀 더 쾌적한 거주를 위해 ‘빌라관리사무소’라는 기발한 정책을 꺼내 들었고, 시급한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신강북선 유치에는 목숨까지도 걸 태세다.

6월 현재, 강북구민의 삶에 얼마나 힘이 되고 있는지 민선 8기 중간 평가도 할 겸 이순희 구청장을 때맞춰 만났다.

- 구청장님 반갑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셨어요. 우선, 매체 성격에 맞춰 문화 축제부터 얘기해볼까 해요. 올해도 ‘4·19혁명국민문화제’가 성대히 치러졌어요. 올해 축제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강북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4·19혁명국민문화제는 올해까지 12회가 개최되는 동안 4·19혁명을 기념하는 전국 보훈 문화행사로 성장했어요. 4·19혁명의 정신과 교훈을 대단위 축제를 통해 알려온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강북구가 유일하죠. 그런 만큼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어요. 올해도 축제 기간에 6만여 명이 함께해주셨어요.”

- 다소 엄숙한 분위기의 축제일 것 같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어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여서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4·19혁명의 가치와 의의, 더불어 민주주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한다는 축제 취지에 맞춰 전국 카툰 공모전,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전국 학생 그림그리기·글짓기 대회 등 전국 단위 프로그램을 매년 열고 있어요. 올해는 처음 준비한 전국 4·19합창대회를 4·19민주묘지에서 개최해 많은 감동을 전해줬죠. 개인적으론 대회에 참가한 419명의 합창단원이 함께 4·19의 노래를 불렀던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뿐만 아니라 1960년대 거리를 재현한 퍼레이드나 락(樂)뮤직페스티벌 같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축제를 찾은 모든 이에게 봄날의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드렸죠. 앞으로도 축제를 계속 발전시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의 힘으로 4·19혁명의 의의와 정신을 계승시켜나갈 계획이에요.”

- 그 열기를 이어받아 5월 24~26일에는 ‘우이천변 페스타’가 열렸어요. 이 축제는 지난해 처음 열렸죠? 올해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우이천변 페스타는 우이천을 따라 예술, 문화, 상권을 즐기는 축제예요. 올해는 번창교에서 우이제3교까지의 우이천변과 인근 상권에서 열렸는데, 축제 기간 2만여 명이 찾는 등 큰 성과를 거뒀죠. ‘슬기로운 우이천 생활’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레트로 콘셉트의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강북구만의 특색을 결합한 세대 공감형 문화관광축제로 꾸몄거든요. 올해 축제는 특히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북만의 개성을 더하고 시민참여를 확대해 매력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 눈에 가장 띄었던 것 중 ‘철수와 영이’가 있어요. 오래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바로 그 철수와 영이 아녜요.
“(웃음) 맞아요. 올해는 특히 고(故) 김태형 화백의 ‘철수와 영이’를 활용한 레트로 감성으로 축제를 꾸몄어요. 고 김 화백의 장남인 김주영 씨는 강북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기부도 꾸준히 해오고 있죠. 이분의 동의를 얻어 ‘철수와 영이’ 원화를 축제 디자인에 활용해 많은 관심을 모았어요.”

-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듯이 강북의 축제는 MZ세대가 주요 공략층인 듯 보입니다.
“한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방안으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개최하죠. 이를 위해 기획단계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축제의 주요 타깃을 설정하고, 그에 맞춘 매력적인 콘텐츠를 마련하고요. ‘우이천변 페스타’을 보면, 주요 타깃층을 서울 다른 지역과 경기도 거주자 중 당일 로컬 투어나 트렌디한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설정했는데, 이들은 대개 MZ세대가 주축이 되죠. MZ세대는 축제 수요층의 중요한 세대일 뿐만 아니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소비세대예요. 또 하나, 축제에 젊은 세대가 유입돼야 더욱 활기가 넘치고, 더불어 다른 세대까지 축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죠.”

이순희 강북구청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23일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신강북선 유치’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강북구청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우이천변 페스타 2024’ 첫날이었던 5월 24일, ‘철수와 영이’를 그린 고(故) 김태형 화백의 아들 김주영 씨에게 특별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왼쪽부터 김주영 씨 아들, 이순희 구청장, 김주영 씨. 사진=강북구청

- 이제 강북구의 사업 얘기도 좀 해보죠. 최근 호응도가 높았던 게 ‘빌라관리사무소’가 아니었나 싶어요. 얼마 전에는 미아·송중동과 수유2동이 새롭게 선정됐죠. 먼저 이 사업의 기획부터 알 필요가 있을 듯해요.
“빌라관리사무소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이에요. 제가 구청장 취임 이전부터 구상한 사업이죠. 아파트나 고급 주택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권리는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됐어요. 강북구는 전체 주택의 46%가 빌라일 정도로 그 수가 많아요. 노후와 관리 부재로 불편을 겪는 빌라 입주민들에게 주차, 청소뿐만 아니라 시설관리, 안전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빌라관리사무소의 주 내용입니다.”

- 그렇게 지난해 3월 번1동에서 전국 최초의 빌라관리사무소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군요.
“그렇죠. 빌라관리매니저들이 공용부분의 청소와 각종 생활환경을 관리해주고 또 주차문제 해결 같은 서비스도 지원하니 구민 반응이 정말 좋아요. 그 덕분에 지난해 7월 말 국립순천대학교에서 열린 ‘2023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동체 강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고요. 지금은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기도 해요.”

- 올해는 얼마큼의 성과를 기대하나요.
“지난해 시범 구역의 성공적인 결과에 따라 사업구역 확대를 진행 중이에요. 앞서 말씀대로 미아 258번지 일대(미아·송중)와 광산사거리~4·19민주묘지역(수유2동)이 최종 선정돼 6월 중순 시범 운영에 이어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갑니다. 그와 더불어 재활용수거함 설치, 무단투기 단속 CCTV 설치, 옥상 방수나 담벼락 보수,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탐지, 빌라관리사무소 골목 안심벨 설치, 공동체 활성화 연계 주민참여 사업, 구정 서비스 종합 안내와 연계 등 사업 내용도 좀 더 보완하고 확대했어요. 앞으로는 사업의 개선방안이나 건의사항 등을 적극 반영해, 더욱 높아진 사업 완성도를 기반으로 아파트촌 밀집 지역인 삼각산동을 제외한 강북구 전 동으로 빌라관리사무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강북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 중 ‘신강북선’ 유치도 꽤 중요합니다.
“강북구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기 위해선 교통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교통·주거 인프라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도시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교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이 발전해야 인구가 모이고, 인구가 많아야 도시가 발전하기 때문이죠. 현재 강남과 강북 간 교통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어요. 강남구에 속해있는 도시철도가 7개 노선, 37개 역사, 9개 환승역사인 반면 강북구는 2개 노선, 11개 역사에 환승역사는 없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강남·북 간 교통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강남·북 교통균형발전을 국가가 앞장서서 실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강북구의 낙후한 교통환경을 개선하려는 해결책이 도시철도 신강북선 유치라고 보신 거죠?
“그렇습니다. 강북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사업입니다. 신강북선 노선은 4·19민주묘지역을 시작으로 상봉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10㎞ 구간의 도시철도입니다. 1호선, 4호선, 6호선, 7호선, 우이신설선과 곧 개통될 동북선까지 6개 노선을 교차하는 노선이죠. 지난해 5월에는 신강북선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고, 8월 23일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신강북선 유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한 데 이어 서울시민의 염원을 담은 21만8000여 명의 서명도 전달했죠.”

-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내년 말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계획’에 신강북선 노선이 정해지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사업추진을 위해선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우선은 올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 사업이 반영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구는 지난해 12월 ‘신강북선 도시철도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했어요. 신강북선 사전타당성 용역 경제성 분석결과가 긍정적이어서 구민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북부 자족도시로의 발전 계기가 될 신강북선은 강남·북 간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반드시 유치돼야 합니다. 강북구가 앞장서 신강북선을 유치해냄으로써 서울 동북권역을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인 ‘빌라관리사무소’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취임 이전부터 구상한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후 올해 본격 시작하는 이 사업에 구민 반응이 뜨겁다. 사진=강북구청

- 신청사 건립 움직임도 이제 본격화됐죠? 올해 1월 1일 자로 단행한 행정조직개편에선 행정안전국에 ‘신청사 건립추진단’이 신설되기도 했는데요.
“강북구 신청사 건립은 강북구민의 숙원이자 수유역 일대 상권 활성화를 견인할 사업입니다. 지난해 11월 ‘제4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행정안전부)를 조건부 통과했고, 이에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현재 신청사 건립사업 국제설계 공모도 진행 중이고요.”

- 신청사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기대돼요.
“사업 대지면적 6400㎡, 연면적 6만5532㎡ 규모예요. 공사비는 약 2900억 원, 설계 용역비는 약 143억 원이고요. 설계 공모절차를 거쳐 8월 말쯤이면 신청사 건립 설계 당선작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2026년이면 착공에 들어갑니다. 강북구 신청사는 획일적이며 권위적인 공공청사의 모습에서 탈피해 주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을 품은 공공청사로 거듭나고,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이자 지역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겁니다. 그리고 신청사가 건립되면 강북구의 핵심 상권인 수유역 주변 경관도 새롭게 달라질 거예요.”

- 강북구 공식 유튜브 채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난 한 해 엄청 핫했잖아요. 구청장님은 직원들이 유튜브 콘텐츠의 기획부터 추진까지 마음껏 하도록 최대한 간섭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소셜미디어(SNS)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SNS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죠. 유튜브는 특히 사용 인구수나 체류 시간만 봐도 그 영향력이 엄청나죠. 현재 여러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에 열심인데요, 우리 구도 이 같은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구민에게 구정을 친근하고 재밌게 전달하고자 유튜브에 재미와 공감을 더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공무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공덜트’라든지 강북 지역 맛집 탐방을 다룬 ‘강북맛탐’ 등이 대표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우리 구 유튜브는 기획, 촬영, 편집 등 전 단계를 직원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구청장은 지원만 할 뿐이죠. 직원들이 맘껏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게 우리 유튜브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트로 유튜브를 활성화해 강북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강북구민 여러분에게 한 말씀 드리면서 긴 인터뷰 마무리하죠.
“취임 후 지금까지 ‘강북구 발전’이라는 목표 하나만 생각하며 부단히 달려왔어요. 강북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건 뭘까를 늘 고민했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땐 법과 원칙으로 당당히 맞섰죠. 구민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강북구를 만들고자 땀 흘린 지난 2년간 우리 구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강북구가 변화되겠어?’라고 반신반의했던 구민들도 빌라관리사무소를 통해 마을이 깨끗해지고 우이천은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바뀌었으며, 더불어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저는 구민들로부터 ‘진정 내 삶에 힘이 됐던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임기를 마칠 때쯤 구민들로부터 ‘이순희가 일 참 열심히 했어’, ‘덕분에 강북구가 많이 바뀌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더없는 보람일 것 같아요. 구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도록 더욱 노력할 겁니다.”

이순희 구청장은 축제나 행사가 열리면 웬만해선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잠깐 직원 좀 보고 오겠다”고 말하면 얼마 후 정말 제자리로 돌아온다. 개인적으론 지난해 늦여름에 열린 ‘강북백맥축제’에서 확인했다.

이순희 구청장은 그런 사람이다. 그런 생활이 몸에 밴 사람이다. 일부러든 원래 성격이든 한결같다. 적어도 2년은 그렇게 산 듯싶다. 구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난다. 좋은 모습도 보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도 보게 된다. 더불어 칭찬도 듣지만 쓴소리도 감내해야 한다.

이순희 구청장은 강북의 변화에 앞서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내가 빌라에 살고 있고, 내가 우이천 근처에서 살고 있고, 내가 북한산 근처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테다. 그래서 얻은 건 신념과 자신감이다. 이들은 곧 행동으로 옮겨진다. 그런 만큼 더 기대되는 나머지 2년이다. 강북구가 또 얼마나 변할지 벌써 궁금해지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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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이순희 구청장  빌라관리사무소  신강북선  우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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