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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마케팅③] 달라진 ‘견생’… 견주도 ‘댕댕이’도 호시절

경북 김천에 반려견 산림휴양시설 오픈… 난지한강공원엔 반려견 캠핑장 개장… 서대문구엔 반려견 산책길 조성… 금천구엔 반려견 놀이터 들어서… 노원구는 반려가족쉼터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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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5호 김응구⁄ 2024.07.08 17:18:12

산림청은 경북 김천 대덕면에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산림휴양시설인 ‘국립김천숲속야영장’을 개장했다. 사진=산림청

반려동물 양육인구 1300만 명 시대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때 반려동물 전용 카페가 환영받더니 요즘 들어 장례식장 이용 건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엔 반려견 전용 야영장이나 캠핑장도 생겼다.

‘댕댕이’들의 ‘견생’이 달라지고 있다. 뛰놀 공간은 늘어나고 산책은 더 편해졌으며, 심지어 캠핑까지 한다. 한마디로 ‘살맛’ 제대로 난다. 당분간 ‘상팔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첫 반려견 전용 산림휴양시설 들어서

산림청은 경북 김천에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산림휴양시설인 ‘국립김천숲속야영장’을 7월 15일부터 운영한다. 반려견을 데려와야 이용이 가능한 야영장이다.

2만8000㎡(약 8500평) 규모에 야영 데크 15면과 반려견 운동장 2면으로 조성했으며, 데크 1면당 최대 네 명과 반려견 두 마리가 이용할 수 있다. 한 번에 30마리까지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국립화천숲속야영장’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곳이지만 전체 공간 중 4개 야영 데크만 반려견 전용이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산림청 휴양림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에 발맞춰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동물 친화적 산림복지시설을 마련했다”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숲에서 반려견과 함께 머물며 즐거운 추억을 남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6월 23일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반려동물 캠핑장의 문을 열었다. 사진=마포구청

마포구, ‘반려동물 캠핑장’ 본격 개장

‘펫세권’ 1위 도시를 내세우는 마포구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반려동물 캠핑장 추진에 힘써 왔다. 그리고 6월 23일,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반려동물 캠핑장의 문을 열었다.

이날 열린 개장식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반려동물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도록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공원에 반려동물 캠핑장을 조성했다”며 “마포구는 언제나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캠핑장은 2863㎡(약 866평) 규모다. 8월까지는 시범 운영 기간이며,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마포구는 반려동물 캠핑장을 기존 반려동물 놀이터와 차별화해 수준 높은 여가 서비스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 캠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견주와 반려견이 한강을 바라보며 캠핑하는 데크를 갖췄고, 돗자리 등 캠핑용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아울러 소형 견과 대형 견의 놀이 공간을 구분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으며, 음수대는 물론 동물샤워장까지 갖춰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행동상담실을 운영하며 반려견의 행동 교정과 펫티켓 교육도 진행한다.

박강수 구청장은 “반려동물은 현재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마포구 반려동물 캠핑장은 여가·편의·문화·교육 등 다양한 콘텐트를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연희동 산2-14일대에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걸으며 힐링하는 산책길을 조성했다. 맨 앞 빨간색 점퍼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사진=서대문구청

서대문구,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길 개장

지난해 11월 28일 기준 서대문구에 등록된 반려견은 모두 1만9696마리다. 영역동물로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와 달리 개는 때마다 산책해야 한다. 당연히 전용 길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2만 마리 가까이 사는 도시에 반려견이 안전하게 다닐만한 산책로가 없다?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

서대문구는 최근 연희동 산2-14일대에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걸으며 힐링하는 산책길을 조성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출발한 곳에 도착하는 순환형 산책길이다. 길이 2㎞, 폭 1.5m에 쉼터 세 곳이 마련돼있다. 견주와 반려견이 숲속에서 흙길을 걸으며 자연을 충분히 즐기도록 만들어 놓은 게 특징이다.

쉼터에는 반려견을 위한 음수대와 배변봉투함을 설치해놓았고, 이곳 역시 대형 견 공간과 중·소형 견 공간으로 나눴다. 산책길 일부 구간에는 노상에 강아지 발자국 모양을 표시해둬 이용 편의를 높였다.

서대문구는 반려견 놀이터도 서대문독립공원 쪽 안산자락길 인근에 조성했다. 여기에도 음수대와 놀이시설 등이 설치돼있고, 대형 견과 중·소형 견 공간을 구분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춘천 강아지숲 등을 견학했다고 전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많은 견주가 이 길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쉬면서 건강도 챙기고 행복감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지난 5월 18일 이곳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할개~!’ 행사를 열었다.

금천구는 시흥대교 아랫부분에 견주와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사진=금천구청

금천구, 견주와 뛰노는 반려견 놀이터 조성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시흥대교 아랫부분에 견주와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금천구는 반려가족이 매년 증가하면서 반려견 놀이터와 이를 위한 편의 공간 마련이 절실하다는 요청에 따라 이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757㎡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노는 공간과 반려인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꾸몄다.

반려견 간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중·소형 견(몸 높이 40㎝ 이하)과 대형 견의 이용 공간을 분리했고, 내부에는 파라솔과 테이블을 비치해 견주가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아울러 음수대, 반려견용 배뇨 공간 등 부대 시설도 설치해놓았다.

이곳에는 동물등록이 돼 있는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다. 또 반드시 보호자가 배변봉투와 목줄을 지참해야 한다. 금천구는 임시운영 기간에 반려견 목줄 착용, 배변 처리 등 반려견 에티켓과 시설 이용 준수사항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24시간 상시 개방해 운영하지만, 겨울철(12월 20일~1월 31일)과 태풍·장마 등 기상악화 시에는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

금천구에 따르면 반려견 놀이터는 지난해 서울기술연구원이 발간한 ‘하천변에 적합한 반려견 놀이터 모델 개발’을 적용해 설계·시공했다. 우천 시 원활한 배수를 위해 개방형 홍수 방지 울타리가 설치됐고, 바닥에는 통수능력이 뛰어난 유색 콘크리트가 시공됐다. 특히, 놀이터는 육상 경기장 형태로 디자인해 재미 요소를 더했고, 놀이터 바닥은 반려견이 인식할 수 있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도색했다.

금천구는 임시운영 기간 놀이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만족도와 각종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초 정식개장 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출입문에 설치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설문에 참여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새로 개장한 금천구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며 “올 하반기에는 이동식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반려동물의 날’ 축제도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동물복지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마들체육공원 내 반려가족쉼터에서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놀고 있다. 사진=노원구청

노원구, 마들체육공원 반려가족쉼터 새단장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최근 상계동의 ‘마들체육공원’을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생활체육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6만7109㎡(약 2만300평) 규모의 마들체육공원은 노원마들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축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 야외체육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체육공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래된 데다 특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지난해 7월 재생사업에 들어갔고,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반려가족쉼터다. 기존과 다르게 평지로 이전했고, 중·소형 견과 대형 견의 공간을 분리했다.

노원구는 그간 반려동물 복지 정책을 꾸준히 내놓았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매년 설·추석 명절 연휴에는 집을 비우는 반려견 가구를 위해 구청 2층 대강당에 돌봄 쉼터를 마련한다. 올가을에는 7회째를 맞는 ‘반려동물 문화축제’도 예정돼있다.

지난 5월 27일에는 EBS·tvN 등 각종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나응식 수의사를 초청해 반려묘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선 고양이와 함께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집사와 고양이가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을 이야기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선진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좀 더 고민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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