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4.07.19 17:24:22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대표되는 기술주 쏠림 현상이 대두된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및 최적화를 목적으로 한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23일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최초로 상장되는 해당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동일하게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아시아 국가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상품은 기존 S&P500 ETF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따르는 것과 다르게 500개 종목을 0.2%씩 동일하게 투자한다. 이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되는 특성을 지닌다.
현재 S&P500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등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해당 시가총액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소수 대형주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향후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여력을 보다 높게 편입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 금리 인하 시기 동일가중 전략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성과를 상회했기 때문에, 향후 방향성이 불투명한 시장 변동의 상황에서 동일가중 전략의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미래에셋측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연간 4회 상승한 종목의 비중은 줄이고(차익실현) 하락한 종목 비중을 높이는(저가매수) 전략을 취한다. 이에 따라 운용 보수는 0.2% 수준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90년 이후 현재까지 ‘S&P500동일가중 지수’와 ‘S&P500 지수’의 장기 성과 추이를 분석한 결과, S&P500동일가중 지수가 리밸런싱 효과로 더욱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은 “1990년 이후 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지수 대비 508%p 초과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비중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중된 현재 상황에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M7, 빅테크가 주도하는 시장이었고 (현재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비중이 1970년대 이후로 가장 높은 시기"라며, “S&P500동일가중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의 상위 500개 종목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상위주 쏠림에 대한 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앞으로 기술주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 대응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게 S&P500동일가중"이라며 "쏠림이 강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기존 S&P500과 S&P500동일비중의 비율을 7대 3 정도로 조합할 경우가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대응 전략이라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