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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 김환기의 ‘우주’, 와인과 만나 새로운 예술 꽃피우다

롯데百 단독, ‘돈 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에디션 3000병 한정 판매…김환기 첫 아트 컬래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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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김금영⁄ 2024.08.21 11:32:56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와인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비냐 콘차이토로, 금양 인터내셔날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 김환기, 1970년 1월 27일 일기 中

미술계와 와인업계의 두 거장이 만나 또 하나의 예술이 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의 대표작이 담긴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와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한정판 와인은 롯데백화점과 환기재단, 비냐 콘차 이 토로 그룹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와인 레이블에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百, ‘아트 컬래버’의 확장

김환기, ‘우주(Universe) 5-Ⅳ-71 200’. 1971.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롯데백화점은 앞서 2021년에도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협력해 김환기의 ‘우주(Universe)’를 모티브로 한 대형 미디어 큐브를 설치하며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고객에게 다채롭게 소개한 바 있다. 김환기(金煥基, 1913-1974)는 한국적인 정취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하는 조형미와 색감을 지닌 작품세계를 선보인 작가다. 그의 작품은 전통미를 현대화해 세련된 화면 구성을 통해 한국의 정서와 자연을 화폭에 옮긴 ‘조형 시(時)’ 로도 불린다.

특히 우주는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은 무수한 점들이 모여 화면을 구성한 전면점화 작품으로 별들로 가득한 푸른 우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확장으로 이번엔 김환기의 우주가 와인을 만났다. 롯데백화점 측이 환기재단, 비냐 콘차 이 토로 그룹에 약 2년 전 협업 제안을 했고, 올해 1월부터 아트 컬래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돈멜초 와이너리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비냐 콘차이토로, 금양 인터내셔날

그 결과로 이번에 출시되는 와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비냐 콘차 이 토로 그룹의 상위 레인지 돈 멜초(Don Melchor)의 아트 스페셜 에디션이다. 레이블에 담긴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추상철학의 숭고미를 대표하는 작품인 ‘우주(Universe) 5-IV-71 #200’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은 “이번 와인 레이블에 담긴 작품은 김환기의 작품 중 유일하게 두 폭으로 이뤄져 있어 두 그림을 나란히 세우면 254x254cm(100x100inch)의 정사각형 형태를 가진다”며 “각각의 화폭은 서로의 상반된 화면의 조형어를 엄격하게 존중하면서도 공간의 심도를 조화롭게 확장시키며 김환기 추상철학의 정수를 잘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안에서 밖으로 그리고 밖에서 안으로, 서로 상반된 방향성의 동심원의 공간을 그리며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을 표현한다”며 “김환기의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신념 그리고 김환기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가 집약돼 구현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와인 레이블은 원작의 비율을 살리기 위해 최초로 돈 멜초 기존 레이블의 틀을 깨고 돈 멜초의 상징성과 작품의 조화가 극대화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와인 패키지는 돈 멜초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바탕에 무한히 확장되는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우주 원작의 웅장함을 투영시킬 수 있도록 작품을 패키지 전면에 가득 담았다.

김환기X돈 멜초 “최고와 최고의 만남”

와인을 즐겨 마시며 창작 활동의 영감을 얻었다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 ‘꽃다발’(1952) 이미지. 1952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한국 대표 작가 김환기와 만난 남아메리카의 프리미엄 와인 돈 멜초 또한 와인업계의 상징적 존재다. 롯데백화점 와인앤리커팀 최준선 치프바이어는 “최고와 최고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을 사로잡은 블렌딩 미학의 돈 멜초는 2019년 세계적인 와이너리 ‘비냐 콘차 이 토로’에서 분리해 ‘비냐 돈 멜초’로 브랜드 독립한 이후 명품 브랜드로 화려한 수상이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돈 멜초가 생산되는 ‘푸엔테 알토(Puente Alto)’ 지역은 칠레 와인 산지 중 높은 찬사를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돈 멜초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정수를 표현하기 위해 이 푸엔테 알토에 위치한 빈야드를 7개로 나누고 토질과 일조량 등 각각의 개성에 따라 세심하게 구분해 관리, 양조한다. 이렇게 생산된 돈 멜초 와인은 블랜딩 작업을 통해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균형감과 아름다움’을 반영한다.

돈 멜초 2021빈티지는 15개월간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숙성돼 붉은 베리류와 제비꽃 꽃 향기가 입안 가득 차지해 부드러운 시작과 함께 길고 표현력 있는 피니시로 마무리된다. 우아함과 뛰어난 밸런스의 이 와인은 35~40년 이상 뛰어난 장기 숙성력을 보여주며 균형 및 탁월한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와인 전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 (Wine Spectator)’의 평가에서 남아메리카 와인 중 유일하게 전 세계 탑 100 와인에 9회 선정됐으며, 그중 21빈티지는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에게 99점을 받으면서 18빈티지 이후 최고의 빈티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와인앤리커팀 최준선 치프바이어가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최준선 치프바이어는 “각 업계마다 큰 흐름이 바뀌는 지점에 거장이 자리한다. 와인업계에서는 양조기법의 흐름이 바뀔 때 이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와 와인, 미술사 흐름의 큰 변화의 지점에도 작가가 존재해 왔다”며 “김환기와 돈 멜초는 각각의 업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두 거장의 만남은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담긴 돈 멜초 와인을 통해 김환기 작가의 예술적 가치를 더한 특별한 만남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 이민지 팀장은 “와인을 즐겨 마시며 창작 활동의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 김환기가 생전에 기록해 둔 일기와 드로잉에서도 애주가의 면모는 드러난다”며 “이번 돈 멜초와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김환기 아트 스페셜 와인은 누군가에게 그의 예술적 영감을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3000병 한정 판매하는 ‘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55만 원)는 다음달 2일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점을 포함한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아트 컬래버를 기념해 다음달 2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1층에서 ‘돈 멜초 2021 김환기 우주’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김환기의 우주와 돈 멜초의 세계가 만나는 미디어 영상을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미디어 큐브와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1일부터는 와인 클래스를 시작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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