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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AI 시대③] 영상·노래에 AI 힘을 빌렸다, 지자체 홍보가 더 세졌다

서초구·광진구, 생성형 AI 활용해 홍보 영상·음악 만들어… 강북구, 순국선열 15위 AI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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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4.10.18 13:15:29

순천시는 11월 1~3일 열리는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을 알기 쉽게 홍보하고자 AI 기술로 만든 트레일러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 중 순천시 캐릭터 ‘루미’와 ‘뚱이’ 모양의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순천시

인공지능(AI)이 지자체로 번지고 있다. 홍보 영상에, 홍보 노래에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대중은 쉽고 빠르게 이해한다. 이보다 효과적일 수 없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점차 들불처럼 번져 나갈 태세다. 세상이 변하니 지자체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 AI가 업무 영역으로 들어온 지 오래. 이를 홍보에 활용하는 지자체 사례를 살펴봤다.

AI로 축제 영상과 BI 홍보 노래 만들어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전남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일원에서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이 열린다.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문화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한 순천의 비전을 알리고자 마련한 축제다. 올해 처음 열리며, 행사 부제(副題)는 ‘모든 콘텐츠가 정원에 모인다’라는 의미의 ‘올텐가(All Content Garden)’다. ‘이 축제에 한 번 와볼 텐가?’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순천시는 축제 개최를 앞두고 행사 프로그램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트레일러 영상 하나를 만들어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콘텐츠는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킹덤’, ‘시그널’ 등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와 함께 만들었다.

이 영상은 실사(實寫)가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로 만들었다. 순천시는 콘텐츠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각 캐릭터와 배경 전체를 애니메틱(animatic)하게 구성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순천의 배경과 각 캐릭터가 색다르고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구름이 걷힌 후 보이는 순천만 습지, 스페이스 허브, 오천그린광장이나 주인공 캐릭터들까지 모두 AI 기술이 적용된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캐릭터 3D 모델링, 모션 캡처(Motion Capture) 등 다양한 AI 툴이 활용됐다.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 트레일러 영상 중 우영우와 동그라미가 오천그린광장에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영상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와 동그라미 그리고 순천시 공식 캐릭터인 ‘루미’와 ‘뚱이’가 등장한다. 이들은 영상 속에서 순천 곳곳을 누비며 야외 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릭터 전시, 콘텐츠 연사 강연, 비즈니스 마켓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을 즐기며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순천과 캐릭터들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시가 글로벌 행사를 AI 영상으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면, 전라남도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노래에 AI를 사용했다.

전남도는 17일 “국제적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영문 도시브랜드(BI)인 ‘OK Now Jeonnam(오케이 나우 전남)’의 홍보 노래를 작곡 전문 AI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미래를 향한 준비성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가사는 ‘OK Now Jeonnam’ 중 Now를 의미하는 ‘새로운 기회(New Opportunity)’와 ‘전남과 함께(With)’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남도는 이 홍보 노래를 홍보 영상, 공공 행사, 캠페인 등 비영리 목적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 황병은 스마트정보담당관은 “앞으로 생성형 AI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각종 업무에 접목해 행정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들도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미 지난 7월 서초구와 광진구는 AI를 활용한 영상과 노래를 선보였다. 서초구는 홍보 영상을, 광진구는 홍보 노래를 공개했다. 강북구는 조금 특이하게 순국선열 15분의 모습을 AI로 복원했다.

서초구, 서울 자치구 최초로
홍보 영상에 생성형 AI 활용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홍보 영상 중에선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미래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지난 7월 29일 홍보 영상 하나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제목은 ‘With Happiness, Seocho(행복을 담아, 서초)’.

이 영상은 서초구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나 다른 도시 사람에게 서초구의 이미지가 잘 전달되도록 브랜드 필름 형식으로 제작됐다. △스마트 △컬쳐 △라이프 △비전 등 네 가지 테마로 만들었는데, 각 주제를 별도로 활용할 수 있다. 아니면 필요한 주제를 자유롭게 조합해 여러 방법으로 사용해도 된다.

이 가운데 ‘비전’ 테마는 서울 자치구 홍보 영상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미래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양재 AI 특구,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서초타운 복합청사 등의 상상도를 AI 이미지로 제작해 서초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화면 오른쪽 밑에는 ‘이 영상은 AI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자막도 달았다.

참고로 ‘스마트’ 테마는 서초코인, 디지털 전자민원, 서초 AI 칼리지 같은 첨단 행정 시스템을 소개하고, ‘컬쳐’ 테마는 서초 문화벨트를 중심으로 악기 거리, 음악·축제거리, 사법정의 허브, 책 있는 거리, 관광·쇼핑거리 등의 풍경을 담았다. ‘라이프’ 테마에는 우면산 무장애 숲길, 방배 숲환경 도서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일상에서 접하는 행복 요소들을 녹여냈다.

 

광진구는 지난 7월 민선 8기 2주년을 기념해 종합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그중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숏폼 형태의 광진송도 있다. 사진=광진구 유튜브 캡처

광진구, 생성형 AI로 제작한
숏폼 형태 ‘광진송’으로 주목도↑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지난 7월 민선 8기 2주년을 기념해 종합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이 홍보 영상은 광진구의 주요사업과 역사, 문화, 관광을 아우르고 있다. △균형발전 △안전환경 △경제활력 △상생복지 △문화교육 △열린소통 등 6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과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홍보 영상은 총 세 편으로 나눠 제작했다. 종합 영상, 핫플레이스 소개 영상, 광진송 등 계층별 관심 분야를 반영해 만들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숏폼 형태의 광진송은 꽤 주목도가 높다.

유종헌 홍보담당관은 “광진구를 소개하는 종합홍보영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자체 제작을 통해 약 50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며 “이로써 교류 기관 방문이나 협약식 등 각종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구정을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층별 주요 관심사에 맞춰 총 세 편으로 제작해 행사특성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번 홍보 영상과 광진송이 우리 구(區)의 주요사업과 지역 명소를 널리 알려 지역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통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광진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한 의암 손병희 선생의 모습. 마치 실제 살아있는 듯 보인다. 사진=강북구청

강북구, 순국선열 15위 AI 영상으로 복원

지난해 8월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AI 영상 하나를 세상에 공개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고자 만든 영상인데, 열다섯 선열의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했다. 의암(義菴) 손병희 선생(1861~1922)을 예로 들어본다.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이 되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선생이 3‧1 독립선언을 앞두고 천도교 지도자들에게 했던 말이다. 영상에선 선생이 현세대에 살아있는 듯 또렷한 모습으로 이를 직접 읽는다. 입술 모양이 한 단어, 한 단어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강북구는 이 복원 영상을 두고 순국선열들의 명언과 옛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AI 기술로 실제 말하는 듯한 생생함과 시청각적 효과를 살렸다고 했다.

앞서 설명한 대로 AI로 살린 순국선열은 강북구에 안장된 열다섯 선열이다. △현곡 양일동(항일‧반독재 민주화운동 투사) △평산 신하균(독립운동‧민주주의 투쟁에 앞장선 애국지사) △강재 신숙(무장 항일투쟁과 민족통합운동의 선봉) △상산 김도연(동경 2‧8 독립선언의 주역) △가인 김병로(항일변호사로 활약한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심산 김창숙(시대와 맞서 싸운 마지막 선비) △동암 서상일(청년교육에 힘 쏟은 독립운동가) △단주 유림(조국독립을 염원한 아나키즘 혁명가) △춘헌 이명룡(3‧1 독립운동 기독교계 민족대표) △해공 신익희(조국독립‧민주화에 헌신한 초대 국회 부의장) △성재 이시영(독립군 양성에 힘쓴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몽양 여운형(시대를 앞서간 혁명가) △의암 손병희(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의 대부) △일성 이준(헤이그에서 독립을 외친 고종의 특사) 등 14명과 수유동에 잠들어 있었으나 지금은 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 광복군 선열 17위를 주제로 만들었다.

강북구는 이 영상들을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상영하고, 구청 전광판 등에도 구정 홍보자료로 활용 중이다. 이밖에 강북구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강북구 스마트관광전자지도에서도 볼 수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국권 회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이 영상을 제작했다”며, “선열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영상과 함께 스탬프 힐링 투어, 근현대사 추리여행 등 강북구의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를 강북구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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