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5.06.09 14:20:50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오픈 1년 만에 전년 대비 14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객단가는 3배 이상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푸드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로, 전 점 평균 보다 두 배 높았다.
집객 효과도 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이용 고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MZ세대였다. 호텔 인접 입지와 주류 페어링 등 미식 특화 전략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도 247% 급증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찾은 고객 중 74%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타 장르까지 포함한 연관 매출은 27% 늘며 강남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자리 잡았던 공간에 조성됐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연결된 공간으로, 호텔 투숙객과 백화점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미식 브랜드로 채웠다.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 2호점 없이 단독 매장을 고수해온 ‘미가훠궈’ 등 입점한 12개 레스토랑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였다.
고객 서비스도 신경 썼다. 신세계는 영업시간을 확대한 데 이어, 메뉴에 맞춘 주류 페어링,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조도와 음악, 테이블 서빙, 숯불 조리, 오마카세 구성 등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늦은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기려는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반포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영업시간을 기존 8시에서 밤 10시까지로 늘렸다. 전 매장에서 주류 페어링을 운영했고, 실제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같은 시간대 강남점 일반 식당가(11층)의 비중(30%)을 크게 웃돌았다.
시시 때때로 변화하는 음악은 낮과 밤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조명은 계절별 일몰 시간에 맞춰 자동 조정된다. 아침에는 재즈, 점심엔 피아노, 오후엔 브라스와 비트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존 푸드홀과 달리 테이블 서빙과 퇴식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숯불을 이용한 조리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미가훠궈’, ‘윤해운대갈비’, ‘미도한우함박’, ‘키쿠카와’ 등은 숯을 활용한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백화점 푸드홀의 좌석 수는 매장 면적의 1.1배 수준이지만,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이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신 고객이 여유롭게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 위치한 와인셀라 역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라인업을 선보이며 파인 와인 전문관으로 자리잡았다. 산지별 와인캠프, 유명 생산자와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이벤트를 전개한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퍼스트 버스데이 파티’를 열고, 입점 브랜드 13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식 축제를 연다. 행사 기간 동안 이색 신메뉴를 비롯해 6월 생일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모션, 재즈 공연 등을 펼친다.
미식 축제 분위기를 더할 재즈 공연도 열린다. 14~15일 양일간 지하 1층 중앙홀에서 ‘재즈 뮤직 코리아 앙상블’ 공연이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30분, 6시 30분)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 상무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1주년 축제를 통해 미식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