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들이 1분기 호실적으로 내놓으면서 현정은 회장의 ‘사람’을 향한 감성경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분기 매출이 저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59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4% 증가한 483억원으로 선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설치 공정 간소화, 공장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한 원가 절감을 핵심 전략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수년간 점진적으로 추진해 온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현대무벡스도 1분기 매출액 777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등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24.2% 각각 급증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북미, 호주 등 글로벌 대형수주 현장이 진전되면서 1분기 실적도 순항할 수 있었다”라며 “7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무벡스는 북미, 호주 등 지난 2023년, 2024년 글로벌 대형수주 등으로 2년 연속 연간 신규 수주액 4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신규 수주도 국내 스마트물류센터 대형수주 랠리에 힘입어 3월 말 현재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탄탄한 미래 실적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3월 국내 제조 대기업으로부터 635억 원 규모 CDC(중앙물류센터) 자동화 수주에 이어, 4월에도 오리온 진천 스마트물류센터의 스마트 물류 구축 계약에 성공해 415억 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런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호실적에는 현정은 회장의 섬세한 경영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롭게 정립한 고객 인식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며, “소중한 고객 경험을 고객 만족으로 보답하자”고 강조하며 B2B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아산타워’ 준공식에서도 사람을 향한 R&D를 언급했다.
‘아산타워’는 높이 250m의 글로벌 Top3의 테스트타워로 초고속 엘리베이터 19대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규모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산타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40년간 쌓아온 기술과 신뢰를 하나로 모은 소중한 결실의 공간”이라며 “정몽헌 회장님의 ‘기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란 말을 되새기며 아산타워가 사람을 위한 기술의 정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사람 향한 경영’은 그룹 내에서도 실천되고 있다. 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삼계탕 선물’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6000여명 임직원들에게 선물을 동봉한 편지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현대그룹은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MZ세대 신입사원들을 격려하며 긍정적 현대정신을 빗대어 최근 유행하는 ‘원영적 사고’를 소개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현 회장의 이런 행보는 고객, 직원 등 사람을 향한 감성 코드로 계열사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불투명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주력 계열사 핵심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고객, 직원 등의 만족도 높이는 경영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