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06.26 15:26:02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6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 잔여 물량 20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후속 군수지원 등을 포함해 약 2조3900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체결된 초도 물량 20대에 이어 총 40대의 최초 양산 계약이 모두 마무리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KF-21 40대를 공군에 인도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적기 생산 기반을 확보하며 양산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KF-21은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할 4.5세대 전투기로,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핵심 방산 프로젝트다. 2026년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전력화에 들어갈 예정이며, 향후 미래 전장에 대응할 차세대 전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KF-21의 공대공 무장 및 항공전자 성능이 실전 수준에서 입증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KAI는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공군 전력 강화와 자주국방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F-21의 무장 성능이 검증되면서 국산 항공기에 대한 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FA-50의 필리핀 수출 사례처럼, KF-21 역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사업에는 60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어, 양산 착수는 관련 기업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산업 전문인력 유지와 인프라 확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KF-21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공군 전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