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9년째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 다시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제출한 3개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 ▲정관 변경안 등은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이 2016년 이후 총 11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광윤사(롯데홀딩스 지분 28.1% 보유) 단독 지분만으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불가함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 부회장은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소매점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른바 ‘풀리카’ 사업을 강행한 이유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변호사들로부터 법적 문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받은 상태에서도 사업을 강행했고, 그 과정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을 해임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동경지방재판소는 2018년 3월 이를 기각했다.
2015년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주총 안건 상정을 시작했으나, 매년 이사 선임안과 관련한 주주 제안은 번번이 좌절됐다.
한편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계열사로 이어진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지분율 28.14%)이며, 신 회장은 광윤사 지분 50.28%를 보유 중이다. 다만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 지주회(5.96%) 등 주요 주주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