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 19~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현지 유수의 건설사들과 연이어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한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6일간 다수의 현지 건설사 경영진과 만나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릴레이 협약을 통해 와이팅-터너 등 미국 ENR(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순위 10위권 내 기업을 포함해, 자크리·CB&I 등 원전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와 손을 잡았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미국 내 원자력 프로젝트 수행 시 △설계·기술 검토 △현지 인허가·규제 대응 △조달·공정 관리 △시공·시운전 등 원전 건설 전반에 걸쳐 신뢰도 높은 현지 기업과 협업을 이어간다. 각 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의 시너지를 창출해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홀텍 등 미국 원전 기업과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4배 확대, 신규 원전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해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웨스팅하우스가 이를 실행할 유력 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사인 현대건설 역시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현지 유수의 건설기업과 전략적 동반자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긴밀한 공조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인적 네트워크와 공급망 확보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UAE 바라카 원전과 국내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한 독보적인 원전 건설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은 현대건설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현지 기업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미국 시장 내 안정적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