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스팸 키워드 등록 시스템을 지난달 11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스팸 문자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수집한 스팸 신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분석해 수작업으로 등록해 왔으나, 처리에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AI 시스템 적용 이후에는 주말이나 야간에도 실시간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KT에 따르면 약 한 달간의 시범 운영 결과, 실시간 등록 시스템 도입 이후 스팸 차단 건수가 하루 기준 1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키워드 등록 중 AI가 분석해 도출한 키워드는 5.5%에 불과했지만, 이로 인해 차단된 스팸 비중은 전체의 45.9%에 달했다. 이는 AI가 고위험 키워드를 빠르게 선별하고 즉시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KT는 이번 시스템 효율화로 고객센터 인력을 더욱 정교해진 스팸 유형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사투자 권유, SNS 대화 유도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스팸 양상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KT AX혁신지원본부 이병무 상무는 “AI 기반 실시간 등록 시스템을 통해 당일 발생하는 스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는 변종 및 고도화된 스팸 유형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AI 모델의 정확성과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