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7.24 17:04:39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吳冠中, 1919–2010)의 국내 첫 단독 전시가 오는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예술의전당과 홍콩예술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홍콩예술박물관》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LCSD) 산하 홍콩예술박물관(HKMoA)이 ‘홍콩 위크 2025@서울’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해외전시 시리즈 중 하나로, 홍콩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특히 <두 마리 제비 Two Swallows>(1981), <강남 회상 Reminiscences of Jiangnan>(1996), <수로 Waterway>(1997) 등의 주요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관중 작가의 글에서 직접 발췌한 인상적인 문구들과 함께 구성된 이번 전시는, 흑과 백의 조화를 통해 발현되는 무한한 상상력과 열정은 물론 작가 특유의 색채 미학을 깊이 있게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과 세계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 우관중은 전통 수묵화의 감성과 서양 모더니즘의 표현 기법을 융합한 독창적인 화풍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전통 수묵화를 공부한 뒤, 이른 시기에 유화라는 다채로운 세계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와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평생에 걸쳐 탐구했다. 생존한 중국 작가 최초로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인물이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그의 작품들이 폭넓게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우관중 예술 후원 교차 학문 시리즈: 우관중 X 장한겸 정(Chris Cheung)’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홍콩 아티스트 장한겸 정이 제작한 몰입형 설치작품 <감성의 연못 – 서울 판 Sentient Pond – Seoul Edition>(2025)은 인공지능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고유한 회화 작품을 실시간 생성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관중의 작품 세계를 기반으로 개발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한다. 장한겸 정은 해당 작품으로 2025년 제19회 홍콩예술발전상에서 ‘올해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LCSD) 기획, 예술의전당(SAC)과 홍콩예술박물관(HKMoA) 공동 주최로 개최되며, 작가의 아들 우커위(Wu Keyu)가 홍콩예술박물관에 기부한 ‘우관중 예술후원(Wu Guanzhong Art Sponsorship)’의 지원을 통해 실현되었다. 예술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든 거장 우관중의 시선을 국내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