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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2025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 유승아 기획전《마야माय》개최

기획의 방법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를 실험하며, 이를 통해 가능한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측면을 탐구해 온 기획자 유승아의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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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7.24 17:32:12

전시 포스터_유승아 기획전 《마야माया》. 이미지=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5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유승아 기획자의《마야माया》를 2025년 7월 24일(목)부터 8월 7일(목)까지 아케이드 서울(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128길 23)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08년부터 전도유망한 작가와 기획자에게 전시 경비를 지원하고, 미술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각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왔다. 2025년에 선정된 9인의 전시는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각지의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 유승아 기획자의 전시 《마야माय》는 그 중 여섯 번째 전시이다.
 

《마야माय》는 기획의 방법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를 실험하며, 이를 통해 가능한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측면을 탐구해 온 기획자 유승아의 기획전이다. 1990년대생 네 명의 작가 (고요손, 김현진, 율리아 쇨린, 황예지)가 참여하여 이 세대가 지닌 공통적 감수성을 다룬다.

 

‘마야(मय, Māyā)’는 환상처럼 실재하지 않는 힘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마야’의 의미와 같이, 전시는 관람객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비출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리고 전시에서 불현듯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이성의 순간들은 관람객의 기억 속에 각인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것 같은 디스토피아적 세상 속에서도, 비현실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불가능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는 최근까지 수년에 걸쳐 일어난 사회적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와 정치적 난국,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대해 이 세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는지 고찰한다. 자기 것을 만들 수 없는 세대가 공유하는 잔인한 낙관, 우리에겐 미래가 실종되어 있다는 비극적인 미래관과 같은 소외감과 상실감, 무력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더불어 자본과 이성, 가속 중심의 사회에서 쉬이 주변화되기 쉬운 일상적 정동을 포착하며, 이성적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개개인의 취약성, 위태로움을 전경화한다. 전시는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 세계가 지닌 ‘순수함’과 ‘잔혹함’에 관해 이야기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미 끝나버린 세상에서 쓰이는 동화를 상상하게 한다.

2025 신진미술인 그래픽_유승아 기획전 《마야माया》. 이미지=서울시립미수관

이번 전시에서는 고요손, 김현진, 황예지, 세 작가의 신작이 공개된다. 김현진은 길이 11미터에 이르는 대형 벽화 신작을 선보이며, 고요손과 황예지는 각각의 신작과 함께 조각과 사진, 각자의 매체를 바탕으로 한 협업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전시장과는 별개의 공간인 ‘어쩌다 책방’과 ‘소리그림’에서 운영된다. 사전 프로그램 <마야माया: 잔인한 낙관>은 ‘어쩌다 책방’과 협업해 전시의 토대가 된 도서를 소개하며, 7월 11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소리그림’에서는 ‘여성적 글쓰기’를 주제로 한 전시 연계 스크리닝과 기획자 유승아와 영화평론가 김예솔비의 대화 세션이 8월 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와 ‘어쩌다 책방’에서 열리는 사전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을 통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소리그림’에서 진행되는 스크리닝 및 대화 프로그램은 7월 26일부터 진행되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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