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영⁄ 2025.08.05 11:54:32
국내 연구팀이 화상 후유증으로 생기는 비대성 흉터(비후성 반흔) 형성의 핵심세포인 섬유아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재활의학과 서정훈·주소영·조윤수 교수 연구팀이 최근 메티오닌 제한이 화상 흉터 유발세포인 섬유아세포의 증식·염증·섬유화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5일 전했다.
메티오닌 제한은 기존에는 주로 암 치료에 사용됐으며 비대성 흉터의 치료에서 메티오닌 제한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대성 흉터의 발생에는 장기간의 염증반응과 과도한 성장인자가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메티오닌이 제한된 조건 아래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 감소했고, 섬유화 인자의 활성이 억제됐다. 또 흉터 조직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콜라겐 등의 섬유화 지표도 감소하며 흉터의 진행을 다각도로 억제했다.
이 연구는 ‘화상환자의 비대성 흉터에서 유래한 섬유아세포의 흉터 형성에서 메티오닌 제한의 효과(Methionine Restriction Attenuates Scar Formation in Fibroblasts Derived from Patients with Post-Burn Hypertrophic Scar)’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분자과학분야 저널인 ‘International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F:4.9)’ 6월호에 게재됐다.
서정훈 교수는 “메티오닌을 제한했을 때 비대성 흉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섬유아세포의 생존과 증식이 억제됨으로써 흉터의 크기와 밀도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특정 영양소 조절을 통해 흉터를 유발하는 세포의 병리적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