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8.06 17:32:17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8월 16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로 다른 회화적 접근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영국 출신의 무스타파 훌루시&앤디 하퍼의 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추상과 구상, 대칭과 자율의 경계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시각적 표현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두 작가의 예술 세계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 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훌루시는 기하학 패턴관 극사실적 식물 이미지를 결합해, 정밀함과 몰입감, 추상의 구조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하퍼는 유기적인 식물 구조를 바탕으로 한 복잡한 패턴 위에 즉흥적 제스처를 얹어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는 화면을 구성하며, 감각의 흐름과 의식을 회화에 담아낸다.
두 작가는 모두 식물 모티프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그 표현 방식과 감각의 결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다.
무스타파 훌루시는 런던 출생의 터키계 키프로스인 작가로, 골드스미스(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순수미술과 비평을,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의 작품은 극사실주의적 이미지와 기하학적 추상을 결합해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시각 언어를 구축한다.
식물 모티프와 기하학적 패턴을 바탕으로 옵 아트(Op Art)의 시각적 효과를 결합한 그의 회화는 몰입감과 형이상학적 사유를 동시에 유도하며, 보는 이에게 감각적 긴장을 선사한다.
구상과 추상의 공존을 통해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는 그의 작품은 런던 테이트 컬렉션, 파리 피노 컬렉션 등 주요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앤디 하퍼는 영국 콘월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현대 회화 작가다.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순수미술 석사, 미들섹스 대학교(Middlesex University)에서 시각문화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의 작업은 유기적인 식물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복합적 패턴과 정교한 대칭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구성 위에 작가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붓질을 덧입히며, 질서와 우연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구축한다.
그는 회화 행위를 감각과 의식의 기록으로 간주하며, 고정된 의미보다는 다층적인 해석 가능성을 열어둔다. 하퍼는 관람자가 작품을 통해 자신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기를 기대하며, 회화를 소통의 매개로 삼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