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5.10.24 17:09:42
HD현대의 로봇전문기업 HD현대로보틱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4일 KDB산업은행,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 PE와 1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KDB산업은행과 KY PE는 9.1%에 해당하는 HD현대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8000억원으로 증가, 5년 만에 약 4배 상승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 성공 요인을 40년간 유지해온 국내 로봇 시장 매출 1위 기업이라는 점과 우수 AI 기술 역량 때문으로 분석했다. KDB산업은행은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이번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으로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시장의 미래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84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성장률은 9.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피지컬(Physical) AI 기반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는 데 집중, 사람의 개입이나 조작 없이 작업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 실제 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고, 2030년까지 가공·조립·검사·제조·물류 등 산업별 여러 공정에 맞춘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니즈에 따른 맞춤형 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지난 6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 기업 노이라로보틱스와 ‘조선 산업용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실증에 돌입했다.
영업력 확대와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제품 라인업과 영업망을 확대해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R&D(연구개발) 인력 확보, AI 팩토리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회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차세대 로봇 솔루션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