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가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은행장, 통합 동우회 공동대표인 강원·유중근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통합을 축하했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 간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율적 모임으로, 1970년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됐다. 1999년 두 은행이 합병한 이후에도 동우회는 별도로 운영되어 왔으며, 이번 통합은 통합세대 퇴직 시점에 맞춰 추진됐다. 올해 1월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약 10개월간 기존 단체 해산 및 통합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통합은 우리금융의 계파문화 청산과 조직문화 혁신 노력과도 연결된다. 그룹은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학력, 병역, 출신지역 등의 정보를 삭제해 업무 역량 중심의 공정한 평가 체계를 마련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출신은행 기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해 그룹 경쟁력을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