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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美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

4세대 SMR 시장 선도… 753조 글로벌 SMR 시장 선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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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6.03.25 09:11:33

딩카 바티아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왼쪽 다섯 번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 번째)이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미국의 SMR(소형모듈원전) 선도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추진해온 엑스에너지와의 협업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당 설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50억원)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의 표준화는 SMR 건설의 뼈대가 되는 설계로,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건 DL이앤씨가 최초다. 엑스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4세대 SMR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인데, 여기서 생산하는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하게 된다.

DL이앤씨와 엑스에너지가 SMR 표준화에 나선 건 누가 얼마나 빠르게 많은 SMR을 건설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SMR의 두뇌를 만드는 단계가 ‘기술 개발’이라면 ‘표준화 설계’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상용화하는 단계다. 같은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표준화의 핵심은 ‘모듈화’다. 비슷한 기능의 여러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묶어 미리 제작한 뒤,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대형 원전이 원자로·스팀터빈 등 주요 설비가 각각 배관으로 연결된 구조라면, SMR은 대형 원전의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담은 ‘모듈형’ 구조다. 이 방식은 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 수와 공정을 줄여 시공 효율을 높이고, 품질 관리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설계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빠른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 DL이앤씨가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표준화 설계까지 수행하면서 양사의 ‘SMR 동맹’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메가와트) 이하인 소형 원자로로, 전력 공급과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85GW(기가와트)로 300기에 이르고, 금액으로는 500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특히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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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SMR  엑스에너지  표준화 설계  모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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