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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해산물, 사람도 활기… 철만난 소래포구

11월 성수기,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회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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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호 ⁄ 2007.07.03 14:53:14

소래포구는 언제나 활기차다. 목청높여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과 갓 잡은 물고기를 나르고 배를 손보는 어부들이 분주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혹은 관광삼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계속 포구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들까지 소래포구의 활기에 한 몫 한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포구는 평일에도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딱히 비수기와 성수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그 중에서도 11월이 가장 성수기다. 김장철을 앞두고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과 생새우의 구입이 부쩍 늘고 전어·대하·꼬막 등이 모두 제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제철 막바지인 전어의 인기가 높다. 이 곳에서는 15~17 마리의 전어를 1만원에 회로 맛볼 수 있다. 전어 뿐 아니라 광어, 우럭 등도 1·2만원 선이면 회로 먹을 수 있다. 날씨만 괜찮다면 방파제 옆 아무 곳에나 자리를 펴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방금 배에서 올려진 싱싱한 회를 싸게 먹을 수 있으니 갯벌을 바라보고 바닷바람 맞으며 회 한접시를 먹는 것도 나름대로 특별한 정취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 꼬막도 제철을 맞아 인기다. 꼬막은 크기와 색에 따라 꼬막, 왕꼬막, 참꼬막으로 나뉘는데 가격은 1Kg에 4,000원~6,000원 선이다. 이 밖에도 조개가 많이 나는 서해답게 백합, 동죽, 소라, 비단조개, 키조개, 골뱅이 등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쉴새없이 어선이 드나드는 소래포구에는 그날그날 잡아올린 온갖 물고기들을 바구니에 담아 파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주꾸미·병어·밴댕이·아귀·우럭·검복·가재에서부터 일일이 이름을 알 수 없는 온갖 생선들이 판매되는데 정작 물건을 사려는 손님보다 산지에서만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생선들을 구경하는 구경꾼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손님과 구경꾼으로 번잡한 와중에도 “이건 이름이 뭐에요?”, “이건 어떻게 먹어요?”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며 맛있는 요리법을 알려주는 상인들의 모습이 사뭇 정겹다. 소래포구는 꽃게로도 유명하지만 김장철인 요즘은 꽃게보다 젓갈류와 생새우가 인기다. 짭조름한 냄새를 풍기는 젓갈상점이 즐비한 골목을 찾은 손님들의 좋은 젓갈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편, 상인들은 지나는 사람들을 “잡숴봐, 맛있어”라며 유혹한다. 산처럼 쌓아둔 새우젓 한 켠에는 명란젓, 조개젓 등 맛깔난 찬용 젓갈들이 진열되어 입맛을 돋운다. 생새우는 1말 단위로 파는데 새우가 살았네 죽었네 하며 실랑이 끝에 거래가 성사되면 이번에는 덤을 더 달라 못 준다는 재래시장 특유의 정겨운 흥정이 벌어진다. 시끌벅적한 흥정이 몇 차례 지나고 나면 수북했던 새우더미는 이내 바닥을 드러낸다. 소래포구에서는 시중에서보다 적은 돈을 들이고도 양손 가득 신선한 해물을 장만할 수 있어 마음이 푸짐해지고, 활력이 넘치는 뱃사람과 상인들의 모습에 삶의 에너지가 충전된다. -한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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