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경부운하’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검증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보면 어마어마하게 느낄만한 공약을 남발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경부운하인데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당선되는 다음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묻지 마 공약’이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이 공약을 차근차근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도 장 원내대표의 주장에 가세했다. 김 의장은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70~80년대에 검토되었던 한강 물을 돌려 영남지방으로 돌리려 했지만 엄청난 환경 등 문제 때문에 포기했던 것을 다시 추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매니페스토적 차원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며 “우리당이 발표한 모든 공약은 매니페스토 틀에 부합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한나라당도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원내대표는 “경부 운하는 아마도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뻥튀기를 하면 답답해하는 국민들에게 큰 기대를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나온 공약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좋은 영토에 3면이 바다”라고 지적하고, “전문가에 문의해보니까 운하 뚫어서 배가 다니게 하려면 물이 부족해 바닷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그러면 국토가 소금바다가 된다”고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론을 비판했다. 장 원내대표는 “(경부운하는) 가능하지도 않다”며 “자칫하면 그 담론을 통해서 국회가 거대한 사기 집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황된 논의에 국민들이 속지 않고 올바른 판단의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