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가 사람들의 망막 속에 남게 되는 과정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정제된 화면과 배우들의 감성적인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면 하나 하나를 감싸고 흐르는 배경음악, 이것들이 어우러질 때 그 영화나 드라마는 하나의 ‘걸작’으로 남게 된다. ‘한류(韓流) 열풍’의 원조 격인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겨울연가’다. 이 드라마의 메인테마 곡 ‘처음’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 나른한 음악실의 오후, 그리고 피아노 선율로 남아 있다. 그 곡을 작곡한 이는 바로 ‘작은 거장’이라 불리는 작곡가 이지수 씨. 그는 5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0살 때 작곡을 하는 천재성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가 드라마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겨울연가’부터다. 이지수 씨는 이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등에 참여했고, 그의 음악세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져 갔다.
그는 “아직 배울 게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지수 씨가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음악 작곡가라는 것은 이미 세계가 인정했다. 우리 영화계에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어준 영화 ‘실미도’와 2003년 칸느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작품인 ‘올드보이’의 ‘우진 테마’는 이미 세계인이 함께 한 선율이다. 그런 이지수 씨를 지난 3월 23일 서울 강남의 작업실에서 만나 그의 음악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작곡가 이지수 씨와의 일문일답. ■“곡을 진실되게 쓰면 진실되게 다가온다” - 체코에 가셨다가 저번 주에 오셨는데, 어떤 일로 다녀온 것인가. “지금 영화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이라고, 5월 중순에 개봉할 휴먼코미디 영화다. 그 영화음악을 체코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 작업하러 갔었다.” - 작년에도 체코를 다녀오셨는데, 주로 음반 작업은 체코에서 하는가. “주로 체코에서 한다. 늘 하던 뮤지션들도 있고, 녹음 시설이나 연출환경이 좋다. 지금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더 유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일본에서의 활동은 어떠한가. “일본에서는 겨울연가에서 썼던 곡으로 공연을 많이 했다. 올해도 또 ‘겨울연가 콘서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하는데 몇 년이 지났는데도 사계절 콘서트도 할 만큼 열기가 대단하다. 거기는 ‘겨울연가’ 팬 층이 많고, 국내에서는 조금 젊은 층이 많다.” - 지난 2월 14일 나루아트센터에서 ‘Dream of…you’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팬들 반응은 어떠했나. “그동안 공연은 많이 했었다. 이번 공연은 발렌타인데이에 맞춰서 큰 무대에서 많은 관중을 데리고 제가 주도하고 사회도 보며 이벤트 진행까지 다 했다. 제가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했는데,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음악은 체코 오케스트라 컨셉 이어가지고 그 홀 크기에 비해 악기들이 많았다. 23명 정도 올라와서 연주를 했는데, 음악적인 것은 재밌고 다채롭고 풍요로워서 사람들이 재미있어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너무 준비할 게 많아가지고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 자체로는 완성도가 있었다. 그전까지는 해봤자 4중주 또는 솔로로 했는데 이번에는 22명 오케스트라랑 하니깐 재밌었고 좋았다.” - 또 콘서트 계획이 있으신가. “4월에 호암아트홀에서 있다.”
- 첫 콘서트이긴 하지만 이미 데뷔하신지는 꽤 되신 걸로 알고 있다. 서울대 1학년 재학 중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세상에 ‘이지수’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드라마나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았는가.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서는 순수음악 공부를 했는데 계속 공부를 하면서 나중에 정말 실력이 많이 쌓이고 나면은 나중에 영화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클래식컬한 음악이 사용되어질 수 있는 부분이 영화음악인 것 같다. 대중과의 교감도 얻을 수 있어서 영화음악·드라마 음악을 좋아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우연히 빨리 시작하게 됐다. 배용준 씨 손 대역을 하러 ‘겨울연가’ 촬영장에 갔다가 다른 작곡자의 곡이 안나와서 제가 감독님한테 ‘제 곡 들어보시고 괜찮으시면 제곡으로 하시지요’ 하며 하게 됐다. 감독님이 ‘어 생각보다 괜찮네’ 하시며 그 곡이 공중파를 타게 되었고 그 후로 배경음악을 작곡하게 됐다.” - 음악을 작곡하신지는 꽤 오래된 걸로 알고 있다. “작곡은 초등학교 때부터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서 중학교를 예원학교 작곡과로 갔고, 서울예고까지 이어졌다. 작곡은 일찍부터 시작했는데 좋아서 시작했던 게 지금의 직업이 됐다.” ■ “영화음악은 영화의 흐름을 주도해 많은 역할” - ‘실미도’, ‘올드보이’, ‘혈의누’, ‘천년지애’등 참여한 영화작품이 거의 다 흥행이나 작품성에 성공을 거둔 작품인데, 영화음악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하게 얘기를 해 달라. “음악이 정말 중요하다. 편집본 나오고 나서 음악을 여기저기에 막 붙여본다. 이 음악 틀었다, 저 음악 틀었다 하는데, 음악이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끊이지 않는 영화적 리듬이라는 게 영화음악의 리듬에 따라 많이 달라져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올드보이’같은 경우에는 좀 과하게 약간 포장된 느낌으로 많이 했었고, 영화가 음악 자체를 위한 공간도 많았다. ‘실미도’ 같은 경우에는 음악이 잘 안들린다. 안들려도 음악이 많다. 리얼한 상황을 위주로 하면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런 정도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사운드 위주로 배경음악을 넣었고, 많이 볼륨을 낮췄다.” - 본인이 작곡하신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 ‘올드보이’의 ‘우진의 테마’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가. “지금도 좋아한다. 다른 좋아하는 곡도 많은데 게임음악 중 ‘제라’ 배경음악을 좋아한다. 게임음악이 재미있다. 상상의 한계가 게임음악이 제일 폭넓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드라마 같은 것은 소재의 한정이 있고, 영화음악이 좀 더 폭넓긴 해도 다 리얼스토리인데 반해, 게임은 현실에 나오지 않는 상상의 세계가 나오니까 음악으로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게임음악을 좋아한다.” - 일반 대중들에게도 ‘올드보이’의 ‘우진의 테마’가 가장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듣기에 비장하면서도 뭔가 쫓기는 듯 하면서도 경쾌하고 아무나 낼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그게 순수클래식을 전공하셔서 그런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맞다. 그 자체가 클래식이라 불려도 되기 때문이다. 악기도 기법도 다 클래식이고, 제가 클래식 공부를 해서 기초를 탄탄히 했기 때문에 그런 곡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뭐, 클래식 곡 하나 쓰는 거랑 다를 게 없다.” - 작곡하실 당시 어떤 것을 염두에 뒀는가. “기본적으로 냉정함이 쫙 깔려 있는 상태에서 우진의 차가운 이미지가 냉철하면서 딱 떨어지는 이미지들의 기본 바탕위에서 속에 뭔가 슬픔이 내재되어있는 그런 컨셉이었다. 겉으로 차가운 느낌의 왈츠 속에서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슬프게 흘러나온다.” - 음악을 작곡·편곡·지휘·연주까지 하며 ‘젊은 거장’이라고 불리던데. 영화·드라마·뉴에이지·심포니·팝 분야를 섭렵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작곡이나 연주를 할 때 특별히 어떤 식으로 영감을 받는가. “작곡을 할 때 피아노 앞에 앉아서 즉흥 연주를 많이 한다. 곡에 그때의 어떤 심리 상태가 많이 반영이 된다. 그 때 손가락을 자꾸 굴리다 보면 뭐라도 나온다. 그러면 그게 작곡이 되는 것이다. 영화음악 같은 것은 편집화면 같은 것, 시놉시스나 화면 같은 배경을 보고 거기서 나오는 감흥의 이미지들을 가지고 막 손가락을 굴리다 보면 음악이 나온다.
굳이 특별히 하는 게 있다면 어떤 작품을 하나 들어갈 때 그 작품에 뭔가 내가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을 하는데, ‘실미도’ 같은 경우에는 그런 비극을 느끼기 위해서 다른 영화를 본다든가 책을 본다든가 아니면 사실을 토대로 한 어떤 글들을 본다던가 하면서 거기 빠지도록 하고, ‘올드보이’ 같은 경우에는 차갑고 냉철하며 뭔가 슬픔이 담긴 것을 느끼기 위해 뭔가 상상을 하기도 하고 드라마 같은 것도 사랑을 느끼고 싶으면 사랑을 해보기도 하고 느껴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느낀 음악이 다른 사람도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다. 내가 느끼지 않고 억지로 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확실히 안느끼는 것 같다. 그 말이 곧 ‘진실되게 쓰면 진실되게 다가온다’라는 말과 같은 것 같다. 어떨 때는 가짜로 쓴 음악이 확 티가 날 때가 있다.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이 아니라 간접적인 거라도 느끼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 “순수음악·대중음악 구분보다 완성도 있는 음악이 더 중요” - 재즈·왈츠·뉴에이지, 발라드 등 저희들에게 보여주는 분야가 다양하다. 순수클래식을 하다가 이쪽 대중음악 쪽으로 활동을 넓히셨는데, 어느 쪽에 중점을 더 두는가. “글쎄,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순수음악은 음악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음악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대중음악(상업음악)이라 하는 것은 하고 싶은 데로 다 하는데 어딘가에 항상 얽매여 있다. 영화음악이면 영화에, 드라마음악은 드라마에, 음반은 대중에게 얽매이는 경향이 있다. 무엇 무엇을 위한 음악인데 순수음악 자체는 음악 자체를 위한 음악이기 때문에 대신에 나는 좋은데 상대방은 공감 안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꼭 대중이 공감해야지 대체적으로 좋은 음악이냐 하면 그것은 답이 없다. 대중음악이라는 것은 대중이 같이 좋아해야 되는 것이 우선시 되는 것이고, 대중이 좋아해야 되서 음악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중요도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 - 음악을, 특히 피아노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 “피아노는 저희 어머니께서 피아노를 치셔서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배웠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남들 다 재미없다고 그만둘 때 저는 좋아가지고 계속 쳤나보다. 계속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초등학교 때 작곡을 많이 하고 싶다 그래서 작곡선생님을 붙여달라고 졸라가지고 그때부터 작곡을 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려주셔서 많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음악들이 가벼운 음악들이 아니라 무겁고 우울하고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깊이 있는 음악, 브람스나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음악을 들으며 많이 행복해 했다. 지금도 그런 어렸을 때의 이미지들이 지금의 음악에 나타나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 이지수 씨의 현재 음악세계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작곡가는 누구고, 작품은 어떤 것인가. “제가 클래식 공부하면서 좋아했던 작곡가는 브람스나 드보르작이었다. 최근에는 영화음악을 많이 들으니까 앙리 모리꼬네·존 윌리암스 같은 분들이다. 참 많이 배운다.” - 정통클래식 음악보다 크로스오버 음악이나 뉴에이지 등의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현재의 음악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것으로 보더라도 옛날보다 인터넷이 보급이 된 후부터는 다른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대중들도 워낙 듣는 귀가 많이 발달한 것 같다. 그만큼 넘치는 정보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이 있으면 그것에 반응이 되게 뜨겁고 열광한다. 그래서 생겨난 게 아무래도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장르가 되는데, 그중에서 언젠가는 좋은 음악만 걸러질 것이다.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는 장르를 구분하는 것은 웃긴 것이다. 옛날 작곡가들이 이런 장르를 써야지 하고 쓴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곡을 썼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것을 정리한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음악이면 되지 이거라서 안되고 저거라서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앞으로 연주가로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순수클래식 쪽이든 영화음악 쪽이든 추구하는 음악 계획을 듣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둘 다 하는 것이다.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항상 순수음악을 할 때다. 대중음악은 대중과 함께 그런 순수음악을 바탕으로 공부한 것들을 대중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두 가지가 다 공존할 수 있는 있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그런 작곡가들도 많다. 대가들도, 쉽게 얘기해서 모짜르트도 그 당시에는 대중음악이었고 그 당시의 오페라가 지금의 뮤지컬이 아닌가. 결국에는 대중음악이냐 순수음악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음악을 하던 간에 거기에서 완성도 있는 음악을 해야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제일 잘하는 쪽이 오케스트라 편곡이라 들었는데, 어떤 작업이며, 어떻게 진행되는가. “옛날 작곡가들은 편곡·작곡의 개념이 따로 없었다. 그 사람이 멜로디 쓰고 거기에 반주 붙이고 오케스트라 연주할 수 있게 편곡을 한사람이 다 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분리가 됐다. 멜로디 쓰는 사람 있고, 반주 붙이는 사람 있고,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을 쓰는 사람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옛날 사람처럼 처음부터 다 한다. 멜로디부터 편곡, 완전히 음악이 나오는 아웃풋까지 다 책임을 지고 일을 한다. 오케스트라 편곡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직 우리나라에 없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편곡을 부탁하는 사람이 많다. 뭐, 저의 장점 아니겠는가.(웃음)
저는 제가 잘하는 특기랑, 분야를 살려가지고 새로운 장르를 구축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케스트라 편곡과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국악, 이 두개가 섞이면 오케스트라는 서양의 대표적인 악기니까 전 세계의 어디를 가든 다 좋아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나라의 전통성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양방언 씨 같은 분들이 그런 쪽에서 의미 있는 음악을 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길게 보시면 될 것 같다.” - 그냥 편하게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음악은 어떻게 보면 사람에 따라 평가하는 게 다른 것 같다. 음악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주관적인데, 그 이유는 자기가 알고 있는 선에서만 평가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어떤 분은 낯선 음악은 아예 처음부터 듣기를 싫어하시는 것 같다. 어떤 분은 한번쯤 들어볼까 하고 다 들어보고 나서 익숙해지고 나서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이 있곤 한데, 세상에는 많은 다양한 음악이 많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한 음악만 또는 한 장르만 편중해서 들으면 한평생 살면서 너무 아깝지 않을까. 그러니까 죽기 전에 세상에 있는 다양한 음악들 다 하나하나가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런 음악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또는 공부해가면서라도 찾아보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들으면 어딘가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인터뷰 김서연 객원기자 / 정리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