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 박근혜·이명박 후보 간 검증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박 후보 캠프에서 ‘브라운스톤 천호’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상대방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무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의문점은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 박후보 캠프는 한 주간지 기사를 자료로 제시하며, “이 후보 친형, 친 처남 회사 ‘다스’의 강동 뉴타운지역 부동산 사업 의혹들은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 후보 캠프에서 제시한 한 주간지의 기사에 따르면, 2003년 당시 현직 이명박 시장의 친형과 처남 소유회사(다스)의 자회사(홍은프레닝)가 당초 개발 예정지에 빠져 있던 땅을 싼값에 매입하고 매입 직후 그 땅이 서울시에 의해 개발 지역에 포함되어 250억원대의 분양수익을 거둬 떼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 주간지는 2003년 당시 3억7000만원 가량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도 직전상태인 홍은프레닝을 이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공동소유하고 있는 다스가 인수해 업종을 바꾸고 이 후보의 최측근인 안순용과 김백준이 각각 대표이사와 감사로 나란히 취임한 것을 골자로 다뤘다. <염미화 기자> 박 후보측은 “통상 부동산 투기를 해서 큰돈을 번 사람들의 대부분은 개발정보를 미리 입수해 싼값에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라며 “문제는 개발정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투기를 해서 돈을 벌지 못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개입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측근과 친인척은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투기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쉽게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朴, 李 후보‘권력형·개발비리’에 대해 해명하라! 박 후보측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울시장과 친인척, 그의 측근들이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전형적인 ‘권력형·개발비리’라고 몰아붙였다. 또, “이번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직간접으로 개입되어 있다면 이는 친인척측근 비리에 잘 준비된 후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이 후보는 자신이 선거법 위반 외에도 부정 전과들이 있는만큼 국민적 의혹 해명을 위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측 구상찬 특보는 이 사건은 정치윤리, 행정윤리, 기업윤리가 총체적으로 썩어 무너져 내린 부정부패의 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구 특보는 또 “정치와 법치, 염치를 바로 세우고 국가 지도자에 대한 검증문화를 새롭게 확립하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의 진상은 사법부든 당 검증위든 감사원과 서울시 의회든 책임 있는 기관에서 지체없이 진상을 명명백백 규명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만약 이명박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 자신이 알았건 몰랐건 친인척과 측근들이 개발 정보를 빼내 공유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이는 이 후보의 책임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질책했다. 또한 “이런 부담을 갖고 대선 본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후보측은 그동안 검증말만 나오면 화들짝 놀라서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 다스, “이 전 시장 우리랑 아무관련 없다” 한편, 다스는 최근, 지난달 26일 박근혜 전 대표측이 제기한 강동구 뉴타운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정하는 대표이사 명의의 보도자료를 냈다. 다스측은 “우리가 매입한 서울 강동 부동산은 뉴타운지역도 아니고 뉴타운 대박도 없었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7월 완공인 부동산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다스는 또 “이 전 시장의 친형과 처남이 경영하는 이 회사가 강동 부동산을 매입한 뒤 이 전 시장이 당초 뉴타운 지역 지정에서 빠졌던 곳을 포함시켰다는 내용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다스는 “이번일로 인해 회사 실제 소유자가 이 전 시장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되고 있어 회사시스템이 거의 마비가 된 상태라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은 우리 다스 주식을 단 1주도 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 1원도 받은바 없다”고 주장했다. ■ 부동산 관계자,‘주상복합건물로 수익 올리기는 힘들듯’ 이 후보측은 같은 당으로서 더 이상 공격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바 있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런 태도로 응하고 있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주상복합건물이 있는 곳이 뉴타운 지정 인근 지역이라고 하는데 뉴타운 지역과 주상건물의 거리는 350m나 떨어져 있어 지구지정에 따른 시세차익을 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에서는 홍은프레닝이 시행한 것을 두고 바보같은 일을 했다는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수익을 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해당 주상복합건물은 곧 입주가 시작되지만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사도 건물을 짓고 분양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크게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B부동산 관계자도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양대행사가 여러번 바뀐 것으로 안다”며 “층고도 낮고 접근성도 떨어지는데 250억원대 분양수익을 봤다는 말은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반응했다.하지만 이 관계자는 “입주가 다가오면서 오피스텔 분양률이 조금 상승했다는 말은 있다”며 “그래도 수백억원대 분양수익이 나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 주식 없어도 회사 소유하는 일 ‘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언론에 다스와 이 후보측이 해명한 내용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 후보의 이혜훈 대변인은 측근들이 감사로 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해서 아무 보수없이 감사를 했다고 대답한 이 후보측에서 대해 ‘지적과 상충되지 않는 얘기를 한다’며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문제의 포인트는 지금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혹은 당시 보수를 얼마 받았는지가 아니라”며 “포인트는 최측근 복심들이 대표이사와 감사였는지 하는 사실여부”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최측근 복심을 어떻게 일개 직원도 아니고 대표이사와 감사로 이후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회사에 심을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치 인사권자처럼, 사실상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항변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측에 되물었다. 이 대변인은 또 “단 1주의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상 단 1주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소유하는 경우는 허다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정당하고 근거있는 공개질의를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악질적인 네거티브”라며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윤리위에 이미 제소한 건들도 취하하겠다고 국민 앞에 얘기하고는 돌아서서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극히 이중적인 태도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