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범여권이 총동원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죽이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86년 직선개헌의 원동력이었던 민주화추진운동협의회의 회원 300여명이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를 선언하고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데 이어 또 다시 민주계 인사가 이 캠프에 승차했다. 민추협은 지난 2005년 5월 정관 개정안을 토론에 붙여 ‘민추협의 정신으로 독재에 항거한 부마항쟁’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상태이어서 부마항쟁의 모태인 대선주자를 지지한 것에 대해 말도 많다. 이와 관련, 김상현 현 이사장은 이러한 민추협의 행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를 논의한 후 김 이사장도 지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교동계 민추협 대표였던 김상현 이사장도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로 돌아설경우 이 전 시장의 호남 지지도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만간 민주산악회의 회원들도 이 전 시장의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이명박 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대선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주계 출신 전직 국회의원과 간부 217명이 지난달 2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신범·허재홍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계 인사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이 전 시장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7명의 명단을 공개한 뒤 이 전 시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지 성명서에서 “현정권은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명박 후보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더욱이 이런 공격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나서고 있으며 특히 북한까지 가세하는 현실에 우려와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 김 전 대통령과 그 추종세력을 민주세력을 가장한 좌파세력이자 사이비 민주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좌파세력의 집권연장 기도를 저지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야말로 정통 민주세력의 정신과 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은 짧은 시간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민주화에 기여했던 정통 민주세력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이 자리에 와서 저를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캠프 경선대책위원장도 “군사독재시절 몸과 마음을 바쳐 투쟁했던 분들이 제2의 구국선언을 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번 선거운동은 한나라당의 집권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구국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니 자신감을 가져라. 대통령은 성인군자가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들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계 인사의 지지 선언은 지난 15일 ‘YS의 입’ 박종웅 전 의원과 21일 김수한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전직 의원 32명에 이은 것으로, 당내에선 YS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운동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박병국 전 회장을 캠프 농업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농업계 지도자 500여명을 캠프 농업대책위원회 산하 특보단에 영입했다. 또 방철호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종교·사회·문화계 인사 20여명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시장 지지입장을 밝혔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