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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이어 은행·증권 등 금융 3강 해외진출 본격화

우리·하나·신한, 중국 내 법인 설립권 획득…증권업계도 아시아 교두보 확보 잰걸음
보험업계, 지난 2004년 이후 친디아권 거점 확보…자통법시대 금융 국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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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호 ⁄ 2007.07.23 13:59:27

[전문] 최근 우리나라의 최대 금융 이슈는 자본시장통합법과 FTA다. 최근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과 금융 투자자들에게는 이같은 이슈들을 하루에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드문 지경이다. 심지어 최근 국내 1% 룸살롱 마담들의 경우 산하 호스티스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가히 전무후무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본문] 1% 룸살롱 호스티스부터 대한민국 1% 상류층들까지 모든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에 의한 통합금융화시대.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 경영진들은 자통법 시대를 통합금융화 시대라기보다는 금융권의 해외진출 본격화 시대라고 말한다. 즉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은 자본시장통합법과 함께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촉진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통법 시대는 결국 해외시장 개척기 자통법 시대는 결국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의 시대이다. 이는 미·중·EU 등과의 FTA를 앞두고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이에 윤증헌 금융감독원장, 한덕수 부총리,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성태 한국은행장 등 대한민국 경제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국내 금융사의 대형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윤 금감원장의 경우 토종 금융사들의 대형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산분리의 원칙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일면 부의 양극화 심화, 경제 헤게모니의 재벌 귀속, 신자유주의 고착화 등을 이유로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면 결국 “금융사들을 확실히 밀어 줄 테니 외국으로 나가서 돈 벌어 와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 ■우리·하나·신한은행, 중국 법인설립권 획득 이에 따라 보험업계를 선두로 은행·증권업계의 해외 영업망 확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국내 은행들의 중국 법인 설립을 인가받았다는 낭보가 외신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중국의 은행업계를 통제하고 있는 은행감독위원회가 국내 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의 현지 법인설립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영국 로이터 통신을 타고 국내에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해당 은행들도 “올 3·4분기 중에 나오는 중국 내 은행 영업 허가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들은 “사실 금감원의 강력한 물밑지원 덕분에 중국 은감위의 심사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설립을 정식으로 인가받은 곳은 씨티은행·HSBC은행을 포함한 총 4개 은행 뿐이었다. 나머지 중국 내 외국은행들은 개별 사무소에서 영업허가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 은감위가 해당 지역에 대한 영업소 개설을 요청할 경우 은행 설립 인가를 정식으로 받은 외국계 은행을 우선 배려한다는 지침에 비춰볼 때 중국 은행업계의 한류열풍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업계의 외국 영업소 총 66개 현재 우리·국민·신한·외환·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과 농협 등 국내 9개 은행들의 해외 거점은 지점 66개, 현지법인 27개, 사무소 20개 등 총 113개에 이른다.

이 중 실제 은행업무를 보는 해외 지점은 외환은행이 16개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14곳, 신한 12, 기업 8, 하나·산업 6, 국민 3, 농협 1개 순이다. 하지만 이들 해외지점들의 현지 업무는 예·적금, 주택담보대출, 방카슈랑스, 카드업무 등 대인 업무 보다는 대부분이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 신용장 개설 등, 기업담보대출, IB투자 등 현지에 진출했거나 시도중인 한국 기업들을 돕는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이 중국에 각각 4개의 지점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이 3개 미만의 영업망에 불과하다. 한 나라에 5개도 되지 않는 영업망을 가지고 제대로 된 은행업무를 본다는 것이 사실상 힘든 이야기. 그러나 우리·신한·하나 등 3개 은행의 중국 내 법인설립 인가가 이같은 소극적 해외진출 패러다임을 깰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은행업계의 이같은 낭보를 접한 증권업계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을 평가하며 박수를 쳐 주면서도 은행·보험권에 뒤지지 않은 글로벌 투자은행(IB)로의 변신과 빠른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은행보다는 먼저 많이 진출해야 할텐데…” 이와관련 모 금융사의 관계자는 “헤지펀드 허용, 소액지급결제권 확보, 모든 투자금융상품 허용 등 많은 혜택을 받고도 타 업계에 비해 대형화, 해외진출이 늦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서서히 보이고 있는 상황. 가장 먼저 미래에셋그룹은 홍콩 현지법인, 중국·인도·두바이에 합작운용사 등을 설립했다. 또 맴스자산운용도 최근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한국증권은 내년도 베트남에 합작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설립,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대우증권과 키움증권도 일본진출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해 지금은 삼성·교보·대한·동양 등 생보 4개사와 삼성·LIG·현대·동부·메리츠 등 손보 5개사를 중심으로 중국·인도·인도차이나·미주 등에 광범위한 영업망과 사무소를 확보해 둔 상태… ■금융권의 글로벌화, 해외투자 수익 재고 기여 이같은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은 한국 금융업계의 해외투자 수익률과 원화 환율관리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투자자문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이 연일 참패를 겪고 있다”며 “해당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 중 해당 국가를 현지 방문하는 등 잘 아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지에서 고수익을 올렸어도 이를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환율 충격의 여파로 수익률이 급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 및 환 충격에 대한 선제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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