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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속 열린당 입당한 강운태 “범여권통합은 열린당 계승해야”

“박상천 대표의 ‘특정세력배제론’은 범여권 통합 아닌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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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호 ⁄ 2007.07.30 13:43:17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인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이 오히려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전 장관은 26일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참여정부를 계승해 나가겠다”며 “다음 정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정치체제가 집권하는 것이 역사의 대의에 맞는 일”이라며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자기당의 국회의원들이 탈당하는 와중에도, 열린우리당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켜내려 애쓰는 당원들의 존재와 활동이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저를 두고 역주행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음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권력을 거머쥐고자 하는 정치적 투쟁 이전에 정치의 바른 길을 세우는 게 진정한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개발독재에서 내재돼 왔던 온갖 병폐를 치유하고 빛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한 ‘성공한 10년’이라는 게 저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범여권통합과 관련해, “통합 그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건 아니다”면서도 “다만 원칙없는 통합은 정도가 아니며, 이미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심판받고 청산된 구시대 정치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이란 말로 흔히 민주·개혁·평화세력의 통합을 주장해왔지만, 그 실체인 참여정부를 부정하거나 도외시하는 세력들이 주도하는 통합은 이념도 행동도 정도에서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통합이 되어 대선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이는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교체의 의미로 전달될 가능성이 짙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무너지는 모습에 실망해 당적을 버린 분들은 이제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로서는 강 전 장관의 입당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내달 5일 출범하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 협상을 벌이고 가운데 당 차원에서 강 전 장관의 입당식을 큰 규모로 치를 경우, ‘당을 사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탈당파조차 ‘열린우리당 해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통합 협상이 난항에 빠져 있다. ■ 유시민 “대통합신당은 ‘무플’ 수준” 김원웅 “노 대통령 재입당도 권하고 싶다” 이날 강운태 전 장관의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과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도 참석했다. 유시민 의원은 환영사에서 “지금 대통합신당은 별로 신명나는 일이 못되는 것 같다”며 “네티즌들이 거의 ‘(댓글이 없는)무플’ 수준으로, 아예 관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운태 당원의 입당이 신명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바로 크는 정치, 바로 잡는 정치, 바로 가는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당이 흡수통합하겠다고 한다”며 “당 지도부 입장도 ‘당 대 당’으로 합류하는 것이고,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에 대한 대의원의 결의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당원으로서 존중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대통합신당에 대해 단죄하거나 무조건 예찬하는 것을 넘어서 바로 크고, 바로 잡고, 바로 가는 정치를 다시 한번 할 수있는 기회의 출발이 되길 기대한다”며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명력과 신명이 결여돼 있는 대통합신당에 새로운 생명과 신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노력을 하는 것이 이 시점에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대의와 대세가 분리되는 비극적인 현상이 생겼다”며 “대통합신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부정적인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제 생각에는 이것이 ‘신나는 일이 아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합 신당은 불안감은 있으나 설레임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우리 국민들이 신명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에 나라가 잘 되려면 무슨 일이든 신이 나야 잘 된다”고 덧붙였다. 김원웅 의원도 “참여정부를 부정하고 국정실패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대통합이 국정실패, 국정파탄이라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에게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을 계승하겠다는 강 전 장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개혁 정체성 결여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잃고 진정성을 가진 당원들이 많이 떠났다”며 “그들이 재입당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본인의 의사와 달리 당 일각의 왜곡된 시선 때문에 당을 떠났던 노무현 대통령의 재입당도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이 노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탄핵에 앞장선 것에 사과한다는 공개 사과문을 읽었다”며 “누가 정치적 과오를 질책하지도 않았는데 인정하는 용기에 대해서 정치 노선이나 입장을 떠나 인간적인 신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지난 16대 총선 때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민주당으로 옮겼지만 탄핵의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바 있다. ■ 강운태 “박상천 주장은 범여권통합 아닌 야당” 박상천 “유시민 만큼은 절대 안돼”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친노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 강운태 전 장관은 “여권통합이라고 할 때는 당연히 참여정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던 사람들이 참여해야 여권통합이 된다”며 “박상천 대표가 주장하는 것은 범여권통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범여권이라고 하는 것은 참여정부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세력, 그런 분들이 범여권이고, 거기에 동참한 분들이 모여서 통합하는 것이 범여권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원칙·기본정신을 무시하고 무조건 해보자, 무조건 배제하자 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며 “박상천 대표가 주장하는 것은 범여권통합이 아니라 야당”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명인 한명숙 전 총리는 “3지대 신당 창당의 완성을 위해서는 통합민주당과도 통합이 필수적”이라며 박상천 대표의 범여권 합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27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정한 범여권의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민주당과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 일정상 늦어도 다음달 15일부터 20일까지는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상천 대표의 신당 합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국정실패 세력의 통합신당 참여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의 회동에서 “국정실패 세력에는 누구까지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까지는 괜찮지만 유시민 전 장관은 안 된다”라며 ‘특정세력 배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당대당 통합 반대 △신당의 중도개혁노선 천명 등을 신당 참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전남지역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당원 70%가 독자적으로 가자고 하지만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아직 확실히 방향을 잡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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