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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내쫓은 이랜드가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라구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랜드 계열사 3곳 ‘엄마에게 좋은 일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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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호 ⁄ 2007.08.13 15:32:07

비정규직 집단해고와 외주화로 한 달 넘게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계열 3곳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6번째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1~7일)을 맞아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지난 6월부터 국내 800여개 기업에 대한 모유수유 실천과 지원 정도 등 1차 심사를 통해 직장 내 모유수유를 실천하는 8곳의 기업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1차로 선정된 8곳을 직접 방문해 모유수유 지원정책과 편의시설 등을 현장평가하고, 이들 가운데 6개사를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Mother-Friendlt Workplace)’로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현대건설, GE Korea,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포함해 (주)이랜드 월드, (주)이랜드, (주)이랜드 리테일 홈에버 등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만들기’ 캠페인은 직장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이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 서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정규직 여성들을 집단해고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랜드그룹 계열사가 6개 중에 3개나 포함됐다는 데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랜드그룹은 출산 후 직장으로 돌아갔을 때 모유수유가 가능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유실 등 편의시설 제공과 분기마다 임산부 대상교육, 착유시간 보장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집단 해고와 외주화, 공권력 투입에 기댄 불성실한 교섭 태도. 노동계에서 이랜드그룹은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 비정규직 거리로 내쫓은 기업이 엄마에게 좋은 일터라고? 특히 이번 이랜드 사태의 피해자들이 대부분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엄마에게 일하기 좋은 일터’ 선정을 두고 노동계에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랜드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버젓이 진행한 것은 노무현 정부의 여성가족부와 유니세프가 여성 권리에 대해 말할 자격을 스스로 박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원도 이랜드일반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모유 먹일 시간은 고사하고 분유 살 돈도 없는 궁지로 밀어 넣으면서 사옥 네 곳에 모유실 차려놓고 유니세프 상 타먹는 회사라면 저는 구토가 먼저 치밀어 오를 것 같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수천 명에 달하는 어머님들 여성노동자들을 내쫓는 기업이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라고 선정되는 나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집단해고로 많은 여성 비정규직이 거리로 내몰린 것과 관련해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사안을 그것과 별개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은 “월 80만원에 불과한 임금을 받으며 생존권을 위해 격무에 시달리다가 끝내 아기를 유산한 이랜드 엄마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주장하며 “이런 충격적인 사실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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