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일 중 낙폭을 기록한 지난 16일 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주식거부들의 재산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9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재벌닷컴이 이날 종가기준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억원대를 넘는 주식거부 143명의 지난 14일 종가기준 평가액과 비교한 결과, 하루만에 4조970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천억 원이상 주식거부 143명 가운데 이날 하락률이 10%이상의 폭락을 경험한 사람은 무려 39명이었다. 주식재산 1조 원이상의 부호 중에서는 평가액 1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의 재산이 전일 2조994억 원에서 2조6480억 원이었고 정몽준 국회의원은 2조6189억 원에서 2조4465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3.29%,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5.74%, 신동빈 롯데부회장과 신동부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6.28%와 6.2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사장이 8.1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14일까지 1조원대 주식부호 대열에 들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은 16일 7.9%가 폭락하면서 9450억원을 기록, 1조원 부호대열에서 제외됐으며 김승연 한화그룹회장도 1조대 밑으로 주식재산 평가액이 내려갔다. 평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기아차와 글로비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13.6% 감소했고 코스닥 1위 부호인 허용도 태웅 사장의 주식재산도 16일 하루 14.89%가 폭락했다. 설윤석 대한전선과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의 주식재산도 하루사이에 14%이상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주식보유자 중에서는 전대월 케이씨오에너지 최대주주가 14.95%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 씨의 경우 이 회사가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한 주식을 29일 상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같은 폭락장에서 범 LG가 가족인 구본호 씨(범한판토스 대주주)가 장외거래를 통해 동일철강 주식 8736주를 주당 34만 원에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구 씨의 장외거래 주식 매입 때문인지 동일철강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200원이나 올랐다. 구 씨는 지난해부터 3~4개 코스닥 등록업체 주식을 대량 매입해 일부 처분하거나 지분보유를 하면서 수백억원 대의 차익을 거둔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