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민노당 경선 후끈…결선투표 갈듯

권 1위지만 과반수 못미쳐…노·심 2위 싸움 뜨거워

  •  

cnbnews 제33호 ⁄ 2007.09.03 15:04:01

민주노동당의 대선 경선 열기가 뜨겁다.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영길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9월 10~15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상정 후보와 노회찬 후보간 2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노당은 9일로 끝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5일까지 1위와 2위 후보 사이에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4개 지역 개표가 진행된 현재 당권자의 23%가 투표를 마친 가운데 권 후보가 총 3,943표(44.1%)로 1위, 노 후보가 2,545표(28.5%)로 2위, 심 후보가 2,446표(27.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심 후보와 노 후보는 모두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 단일화 효과로 그동안 권 후보의 ‘자주파’에 밀렸던 조직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 후보는 30일 부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4개 지역의 선거결과를 놓고 권 후보는 ‘대세론’을, 노·심 후보는 ‘대안론’을 주장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막판 강세를 자신하고 있는 심상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대항마'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권영길 후보는 30일 합동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당내 경선투표에서도 4개 지역 계속 1위”라며 “지금까지의 투표결과는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고 당원들이 국민의 바람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반 대세를 몰아 1차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민노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권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를 막으려면 민노당의 후보선출을 하루라도 앞당겨야 한다”며 “부산과 울산시민이 지지해 주면 초반대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는 “권 후보는 민노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조직적인 정파투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다”고 강조하며 “초반 판세의 메시지는 심상정을 주목하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권 후보의 1위는 1차 투표가 끝나는 9월9일까지일 뿐”이라며 “이번 경선은 권 후보의 ‘대세론’과 저의 ‘대안론’의 싸움이 될 것이며, 제가 역전드라마로 승리하는 것이 민노당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후보도 “소신보다 정파에 의한 강압이나 권고, 조직에 의한 ‘묻지마’식 투표경향이 근절되지 않아 권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당원의 표심은 지난 10년간 민노당 대선후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권 후보를 교체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부산회견에서 “지금까지의 투표결과는 당심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민노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그 여론조사의 샘플은 40명에 불과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오십보, 백보에 불과한 여론조사를 두고 본선 경쟁력을 얘기하는 것은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심상정 경선 들어서자 지지율 급상승 “역전 자신” 심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전략적 승부수는 바로 서민경제 여성대통령 후보 심상정”이라며 “한나라당의 집권은 부자들의 희망이요, 서민의 절망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부패정치, 기득권 정치, 분단 정치를 심상정과 민주노동당이 끝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 측은 9월 9일 서울·수도권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박용진 대변인은 “권 후보가 초반 우세를 보이는 것은 정파투표가 아니라 권영길의 맨파워가 입증됐기 때문”이라며 노·심 후보의 결선투표 장담에 대해 “오지도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여태까지의 결과로서는 예상 외로 낮은 표심을 얻고 있는 노 후보는 당 대선주자 가운데 대국민 여론지지도 1위 후보라는 점을 들어 서울·수도권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신장식 기획팀장은 “당의 변화를 바라는 평당원의 표심을 모아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결선에서 화려한 반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번 경선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심 후보의 약진이다. 경선 전까지는 7%대의 지지율에 그쳤지만 경선에 들어선 후에는 무서운 기세로 지지율이 올라가며 27%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손낙구 대변인은 “심 후보가 당의 정체성과 방향에 맞는 적임자라는 것을 당원들이 확신하고 있다”며 결선투표 진출을 장담했다. 유권자 43%를 차지하는 서울·수도권에서 과반 득표를 얻으면 권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8월 20일 제주지역부터 시작된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 후보 경선투표는 9월 9일까지 11개 권역별로 5일간 진행되며 마지막 투표일에 현장 개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병행되며 선출대회 장소에서도 온라인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투표는 투표 개시일로부터 4일째까지만 진행된다. 현재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등 4곳에서 경선 투표를 마친 민주노동당은 31일 전북, 내달 2일 경남, 3일 부산, 5일 울산, 7일 충북, 8일 강원을 거쳐 9일 서울·인천·경기로 경선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대선 최종 후보는 당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울·인천·경기 지역 경선이 최종 일정으로 잡혀있어 9월 9일에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민 기자>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