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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한 식구, 이제 우리 한 솥밥 먹읍시다’

李, “중요 사안은 박 전 대표와 꼭 상의하겠다”… 朴, “당원으로써 이 후보 협조하는 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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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호 ⁄ 2007.09.10 13:26:06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오후 3시, 국회본청 의원식당 별실에서 경선 이후 18일만에 첫 회동을 갖고, 당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에 힘을 합쳐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이번 회동은 강재섭 대표의 주재로 진행됐으며, 한 시간 가량 면담 끝에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이 같이 다짐했다. 이 후보가 먼저 “박 전 대표가 협조해 주시면 많은 사람을 써서 같이 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사안은 박 전 대표와 꼭 상의하고 수시로 연락하겠다”고 말해 당내 화합을 위해 탕평 인사의 뜻을 보였다. 이 후보는 또 "후보 중심으로 하더라도 그 때 그 때 상의 할 것은 상의 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 협조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화답하고는 “다른 캠프에 있던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당직 인선 때문에 기사화가 많이 돼 걱정도 됐지만 후보 (대선후보)가 되셨으니 그런 문제들을 잘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벌써 다 잊어버렸다. 혹시나 싶어서 걱정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하더라"며 "정말 보시면 알겠지만 잘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 쪽 캠프에 능력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웃으며 "그쪽 캠프에 계셨던 분들이 섭섭하시겠다"고 말했다. ■ 이 후보, 승자의 여유로움과 겸손함 발휘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약속시간 십여 분 전부터 의원식당에 모습을 보이며, 이번이 경선 이후 박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이 처음인데 기분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만나면 좋죠 우리당끼린데...” 라며 짧막하게 대답하고는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 숨어있던 의자를 찾았다는 듯 “이쪽에 의자가 있었구나”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박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며 “안녕하세요”라면서 “많이들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 후보는 의자를 당기며 “가까이 와요”라고 말하며 박 전 대표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번 회동을 주재한 강재섭 대표는 “(우리가)경선 할 때는 주로 밖에서 만났는데, 이제 뭐 다 한 가족인데 국회에서 만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자리를 이곳에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이 후보의 건강을 챙기며 “경선 끝나고 쉬지도 못하시고 바쁘게 보냈는데 항상 건강을 살피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우리가 한참 경선 치를 때는 가만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웠는데 고새 계절이 바뀌었다”며 “어쨋든 역사에 남는 경선이 됐다”고 설명하고 이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때(경선 전)가 제일 더울때인데 박 후보께서도 고생 많았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당이 너무 심했다"고 엄살을 피우기도 했다. 이 후보가 이같이 말하자 강재섭 대표는 “사실 우리가 생각해도 좀 심한 것 같다”며 “제가 연설회를 13번이나 하고, 토론회를 전부 계산해 보니 8번을 하고, 공개 청문회를 1번하고, 너무 후보님들 혹사를 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웃어보였다. 이어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을 지목하며 “요즘 저쪽 당이 우리 뒤를 따라 경선을 한다고 준비하고 있던데 우리처럼 심하게 하지는 않겠지?”라며 웃어보이고는 “검증청문회, 그거 다 지나고 나니까... 하여튼 우리 박 대표께서 큰 일을 했다”고 박 대표를 격려했다. ■ ‘이인동심 기리단금’이라... 맘 먹었는데 화합 안될까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이번에 후보께서 지지도도 높으시고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길 바란다”고 화답하자 이 후보는 “저도 박 전 대표와 함께 힘을 합치면 정권을 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내가 오늘 온다고 해서 맹자 글을 보니까?‘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오더라”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 생각하고 이에 저도 열심히 해서 길을 잘 열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이것은 내 혼자 되는 일이 아니며, 저쪽이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우리가 단합하면 저 사람들보다 우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강 대표가 “이 후보님이 문자를 쓰셨으니 저도 문자를 좀 쓰겠다”며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것은 손바닥도 두 개가 합쳐져야 소리가 나고, 새도 한 날개로는 날 수 없으며, 또한 수레바퀴도 하나 가지고는 똑바로 갈 수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손바닥을 ‘딱’ 쳐서 큰 소리가 나면 자신이 뒷받침을 잘해서 정권창출 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강 대표는 또 “두 분이 이렇게 뵙는 것을 보니까 제 마음도 너무 기쁘고 밝아졌다”면서 “이제부터 두 분이 ‘역지사지’해서 힘을 합쳐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정권 되 찾을테니 박 전 대표 함께 해 주시오”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이 하나가 되어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데, 이 후보께서 대선후보가 되셨으니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등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는 이제 저를 잊어버렸다”면서 “제가 보기에는 그쪽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더 능력있는 사람이 많다”며 박 캠프 사람들을 환대하자 박 전 대표는 “캠프에 계신 분들이 섭섭하시겠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 박 전 대표께서 협조해주시면 많은 사람들하고 힘을 합쳐서 잘 하겠다”며 “앞으로 선거에 임박해서 중요한 일들은 상의를 하고, 중요한 일들은 수시로 연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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