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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이 거대벽 ‘이명박’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 경제성장론, 대안적 발전전략으로 주목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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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호 ⁄ 2007.09.10 13:29:16

지난 2일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창조한국’이라는 자신의 지지조직을 출범시키면서 제 3지대에서 독자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혜성처럼 나타나 이명박 후보와 차별성을 두고 ‘참된 경제 대통령’을 외치며 개발독재에의 향수를 자극하는 신개발주의에 맞서는 인간친화적, 환경친화적 발전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문국현 바람’ 또는 ‘문풍’이라 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론 역시 재벌 중심 체제의 한국 경제가 갖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발전전략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하고 개발만이, 성장만이 능사가 아니라 어떤 개발, 어떤 성장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문풍’은 분명 하나의 ‘솔루션’이라는 견해다. 이 점에서 문국현 후보가 제시하는 일련의 솔루션들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지속가능하고 실현가능한 대안적 발전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견들이 속출하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계에서도 문 후보를 지지하려는 세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양길승·김상회 최고위원, 이계안·원혜영 의원 등 대체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민주신당의 원혜영 의원이 문 후보를 전폭 지지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흠집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신당 원혜영 의원> “문 후보는 ‘경제정의·경제민주화’를 이룰 최고 적임자 원 의원은 이제 제대로 된 ‘경제전쟁’이 시작되었다면서 이명박식 ‘가짜경제’와 문국현식 ‘진짜경제’의 한판 승부가 이번 대선의 ‘핵심 관전포인트’라고 조명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토목중심·대기업중심의 과거회귀형 경제와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미래지향형 경제가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평생을 부정비리와 특권, 부패로 얼룩진 사람과 깨끗함·정직·신용으로 살아온 사람 중 누가 이 나라의 지도자로 적합한지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원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50% 이상의 지지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각종 부정비리와 대운하공약 등에 대한 검증이 재개되면 지지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추석을 전후로 (이 후보의)거품이 빠지고, 지지율 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경제’라는 패러다임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건설 CEO출신이라는 경력을 한껏 과대 포장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현대건설은 군사독재시절 정경유착과 재벌특혜 등 철저히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고, 그 중심에는 항상 이명박 후보가 있었다”면서 “온갖 부정한 방법과 하청기업 목조르기 등의 횡포로 회사를 키워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원 의원은 “그 후과로 현대건설은 IMF사태가 발생했을 때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이명박 후보는 결과적으로 성공한 CEO가 아니라, 실패한 CEO로 자신의 경제인 경력을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이 후보는 IMF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의 한사람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정한 경제인의 교본같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석기시대 돌도끼로 최첨단 경제 이루겠나? 원혜영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석기시대의 돌도끼’를 들고 ‘최첨단시대의 경제’를 일구겠다고 나서는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폄훼하며, “과거 특권과 반칙을 일삼았던 경제인, 부정비리와 부패로 얼룩졌던 정치인으로서의 반성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이 후보는)21세기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는 비전제시도 없고, 오로지 ‘아, 옛날이여’만을 외치며 국민 속이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문국현, 새로운 정치실험에 박차 한편, 원혜영 의원은 이명박 후보와 상대적으로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그는 ‘환경운동가·기부운동가·문화운동가’”라고 말하며, “문 전 사장은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하면서 새로운 기업모델, 경제모델을 추구해 왔다”고 호평했다. 원 의원은 “문 후보는 정치민주화와 사회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점에서 문국현 전 사장은 민주화세력의 정통계승자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그는 민주화운동의 성과를 경제영역에서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구현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문 후보는 무슨 소릴하는건지… 이에 한나라당은 대권도전을 선언한 문국현 후보를 향해 자신은 ‘진짜경제’고, 마치 이명박 후보는 ‘가짜경제’인 것처럼 호도하는 처신에 대해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종업원 98명의 중소기업을 16만 8000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후보를 가짜경제라고 비방해도 동의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문 후보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현대건설·인천제철 등 현대 계열사 10개사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이명박 후보는 ‘가짜경제’이고 유한킴벌리라는 조그만 회사 사장을 지낸 문 전 사장은 ‘진짜경제’라는 해괴한 논리를 수긍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문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더불어 “거기다 1000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책임져 본 이명박 후보에게 국민 앞에 전혀 검증도 안 된 문 전 사장이 가짜니 진짜니 하는 것은 정말 실소를 머금게 한다”고 강조했다. 강 부대변인은 또 “문 전 사장은 쓸데없는 말장난이나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대한민국이란 이 거대한 국가를 경영하기에 얼마나 왜소한지부터 신경쓰라”며 “(문 사장은)더 이상 선량한 농촌 노인들을 속이는 약장사 같은 정치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문 후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 한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한 관심은 최근, 밖에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지만 문 후보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인터넷에서는 그 열기가 아주 뜨겁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디 ww9731의 네티즌은 “중요한 점은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경제적 성장, 일자리 등 국가 생존과 관련된 경제적 부흥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ddfjg124의 아이디를 지닌 네티즌은 “이런 국민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이명박 씨에게 의지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문국현’이라는 새로운 경영 CEO 출신이 등장하면서 판도는 조금씩 문국현 씨에게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의견을 올렸다. 그는 또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문국현 씨와 이명박 씨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회가 열리면 꼭 봐야한다”며 “승패는 토론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네트즌들 뿐 아니라 몇몇 여론조사에서 문국현 후보는 이미 범여권의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부상했으며, 톡톡 튀는 그의 발언들은 신선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아직 턱없이 낮지만, 그가 일으키는 바람은 범상치 않아 보인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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