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줄줄이 국내 판매가격을 내리고 있는 데 반해 도요타는 신모델을 출시하며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렸다. 2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8년형 렉서스 IS250(사진)을 출시하고, 판매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150만원(3.3%) 높은 465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토요타 측은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 한글 네비게이션, 리어 뷰 카메라, 블루투스 기능 등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토요타 측은 10월 10일 출시하는 최고급 세단 LS600hL은 2억 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져 렉서스의 고가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렉서스 판매가격은 미국보다 매우 높은 편이다. 렉서스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IS250의 미국 판매가격은 3만455~3만4085달러(2860만~3200만 원)다. 국내 출시 가격은 이보다 1450만~1790만원이나 높은 셈이다. ES·GS 등 다른 렉서스 모델도 국내 판매가격은 미국 판매가격과 수천만 원 차이가 난다. 한국토요타 측은 한국 판매 모델은 풀옵션 모델인 경우가 많아 단순 가격 비교는 무리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 등 주요 상위권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계속 내리는 추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인기 모델인 골프 2.0 TDI를 500만 원 내린 3120만 원에 내놓았다. 이보다 앞서 BMW코리아는 뉴 528i를 기존보다 1900만 원 내린 6750만 원에 내놓은 데 힘입어 7월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11월 C클래스 신모델을 출시하는 메르세데스-벤츠도 기존 대비 가격을 소폭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코리아는 뉴 토러스의 상시 4륜구동(AWD) 모델 가격을 4140만 원으로 정해 구형 파이브헌드레드 AWD 모델(4230만 원)에 비해 90만 원가량 내렸다. 볼보코리아도 최근 2008년형 S60을 출시하면서 S60 2.5T(터보 가솔린) 모델은 기존 4600만 원에서 300만 원 내린 43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가 연말께 병행수입(그레이 임포터)을 시작하면 가격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FORD NEW TAURUS 출시 수입차 가격인하 불붙었다. 포드·폭스바겐·볼보 등 신차 값을 줄줄이 내려 수입차 가격 인하에 불이 붙고 있다.
올해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 구형모델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7일 대형세단 `’파이브헌드레드’의 후속 모델 ‘`2008 뉴 토러스(Taurus)’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소폭 인하했다. 뉴 토러스의 상시 4륜구동(AWD) 모델 가격은 4140만 원으로 파이브헌드레드 AWD 모델 가격 4230만 원에 비해 90만원 가량 인하됐다. 뉴 토러스 전륜구동 모델 가격은 3890만 원이다. 뉴 토러스는 올해 단종된 파이브헌드레드 모델의 후속 모델로, 파이브헌드레드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엔진은 기존 3.0리터 가솔린엔진에서 3.5리터 신형 듀라텍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268마력으로 오르는 등 성능이 대폭 보강됐다. 토러스는 포드가 80년대부터 생산했던 모델로 90년대 후반 단종됐었으며, 90년대 초반 기아차가 수입해 국내 판매하기도 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일부 옵션을 제외해 가격을 인하했지만, 토러스는 풀옵션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을 낮게 책정, 국산 대형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2일 폭스바겐코리아는 대표 차종인 골프 2.0 TDI(디젤)의 2008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보다 가격을 500만 원 낮게 책정, 3120만 원에 판매키로 했다. 가죽시트를 직물시트로 바꾸고, 시트 히터와 선루프를 옵션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고급 SUV인 `투아렉 V8 4.2(가솔린엔진)의 가격을 1억590만 원에서 360만 원 인하하기도 했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지난 7월 21일 ‘2008년형 S60’을 출시하면서, S60 2.5T(터보 가솔린) 모델은 기존 4600만 원에서 300만 원 인하해 4300만 원, 터보 디젤 모델인 S60 D5는 기존 4479만 원에서 279만 원 내린 4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BMW코리아도 올 5월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3.0리터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528i의 가격을 기존 동급모델인 525i(8650만 원)보다 1900만 원 인하해 6750만 원으로 책정했고, 신형 530i도 기존 모델보다 540만 원 가격을 내렸다. 올 3월에는 크라이슬러코리아도 프리미엄 세단 300C 2.7과 3.5 모델의 가격을 각각 기존보다 500만 원, 200만 원 인하해 4480만 원과 5780만 원으로 책정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저변이 넓어지면서 업체들이 각사의 대표 판매 모델인 중형급 차종의 가격을 내리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1억 원 이상의 럭셔리 고급세단의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중저가 차량은 계속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지만, 고가 수입차들은 가격변동이 없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창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