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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제2 정난정’신정아,‘너 때문에 정권 놓쳤다?’

이명박 → 에리카 김·노무현 → 신정아·김영삼 → 린다 김
‘연인천하’ 신정아, 그의 입에 따라 노 정권 실세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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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호 ⁄ 2007.09.17 13:56:38

‘천한 신분이었던 정난정이 비상한 머리와 우여곡절 끝에 권력을 차지하면서 나중에 정경부인이 되어 문정왕후와 함께 천하를 뒤흔든다’ - 조선 명종 때 일로 이를 ‘여인천하’라고 부른다. 여인천하에는 문정왕후의 치부책 사건·중종의 죽음·인종의 독살·불타는 장경전 등의 굵직한 사건들이 여인들의 손아귀에서 쥐락펴락한다. 2007년 대선정국에 휩싸인 한반도에 40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판 여인천하가 다시 전개되고 있다. ‘70년대 정인숙’ ‘80년대 장영자’ ‘90년대말 린다 김’에 이어 지금 대선정국에 ‘2000년대판 여인천하’ 신정아가 등장했다. 대선정국에 덮친 신정아 쓰나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판국이다. ■ 신정아가 남북정상회담 눌렀다. 여기에 또 하나 잠재해 있는 핵폭탄은 ‘에리카 김’. 이와관련 범여권에서는 신정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빨리 ‘에리카 김’을 끌어들여 맞불작전을 전개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에리카 김’이 ‘신정아’를 누를 수 없다고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신정아 쓰나미는 갈수록 파급효과가 엄청나 정말 야권에서 주장하는 윗선까지 연결될지에 모르는 ‘카트리나’로 격상될수 있다.

특히 사상 최저의 지지율을 보이는 범여권은 10월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호재를 등에 업고 국민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한 후 연말 종전 선언으로 연결. 다시 한번 5년 정권 연장을 꿈꾸는 대야망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한나라당이 ‘신정아 쓰나미’의 배후에는 윗선이 있다는 설을 제기함에 따라 윗선이 어디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한창 부풀어 있던 노무현 대통령은 신정아사건으로 뒤통수를 맞는 격이다. 지난 APEC회의 참석후 급거 귀국하자 마자 변양균 정책실장을 파면하고 비서진들과 남북정상회담에 예행연습을 해야 할때 신정아 대책마련을 해야 하는 위치에 처했다. 노 대통령은 “참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는 가 하면 권양숙 여사가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통령 부부가 공개 석상에서 같은 사건을 입에 올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노 대통령은 5개월이면 물러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정권을 연장해야 하는 범여권은 대선 90여일을 남겨놓고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는 야심찬 작품을 이제 접어야 할 위기다. ■ 범여권 대선흥행몰이 소멸 위기 범여권의 야심작인 ‘국민경선 흥행몰이’ ‘이명박 검증’ ‘남북정상회담’ ‘평화선언’ 등의 호재가 소멸될 위기다. 범여권의 한 인사는 신정아 사건때문에 모든 이슈가 소멸되고 있으며 이 쓰나미때문에 대선 전략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특히 범여권은 이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국감’으로 끌고 가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대선 국감의 흥행은 야권으로 넘어갔으며 야권이 ‘신정아 게이트’를 도마위에서 얼마나 잘 요리하느냐에 따라 노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수 있고 범여권은 이제 야당으로 내려가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일부 범여권 후보들은 노 정권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선두를 달리 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연일 노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정동영 후보도 신정아게이트에서 탈피하려고 노 대통령의 공격에 돌입했다. 특히 친노 진영으로 분류되는 손명숙·이해찬 후보도 신정아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범여권에서는 ‘신정아 쓰나미’와 맞붙을 ‘에리카 김’카드를 꺼내자는 얘기가 나온다. 에리카 김 변호사는 전 BBK 대표 김경준 씨의 누나다. 에리카 김은 지난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27세때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 인물로,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중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BBK 김경준 사장이 친동생이며, 김 사장을 이 전 시장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 신정아 불똥 한나라당으로 튈 수도

그는 그래서 이명박 후보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후보와 에리카 김과의 관계를 캐기 위해 큰 돈까지 줘가며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또 일부 정치브로커들은 그녀에게 접근, 자료를 얻어 정치권과의 거래를 통해 돈을 뜯어내려 하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그녀는 최근 서류 위조와 불법 금전거래 등 4가지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그녀는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1년 아사히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거짓된 서류를 꾸며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변호사가 범죄행위임을 알면서도 불법적인 금전 거래를 해왔고 이러한 혐의에 대해 김 변호사도 유죄를 인정했다. 한나라당내 경선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았던 ‘에리카 김 의혹’을 범여권에서 비장의 검증카드로 들이밀 가능성이 있어 관련 사건이 이 후보의 대권가도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선정국에서 ‘에리카 김’이 ‘신정아’를 누를 수 없다고 본다. ‘신정아 쓰나미’는 현 정권에서 벌어지고 국정감사를 통해 계속 파헤쳐지는 진행형이어서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정치권도 장담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정아 쓰나미가 범여권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나라당내로도 폭풍이 몰아칠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가 운이 좋다”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호재는 호재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맞불성 대여 공세 소재를 확보했다는 안도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는 신 씨 사건을 너무 앞세우다 보면 너무 정략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 신정아 게이트, 에리카 김 맞붙기 특히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신 씨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K모 의원이 신 씨로부터 그림을 샀으며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얘기가 여의도 정가에서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흥미위주로 가선 안된다. 권한을 남용했느냐 안했느냐는 법적 차원에서 따질 것은 엄밀하게 따지되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인사생활을 들춰내거나 정치 쟁점을 두고 직접 청와대와 맞서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한편 신정아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적절한 관계’가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나자 언론에 ‘린다 김’이 다시금 거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린다 김(본면 김귀옥·54)은 1996년 문민정부의 국방사업인 ‘백두사업’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고위층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로비스트. 세간에는 생소했던 로비스트라는 말도 린다 김 사건 이후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당시 사건은 ‘백두사업’ 추진의 핵심 인물인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김 씨가 주고받은 은밀한 편지 내용이 검찰의 조사 결과 공개되면서 소문으로만 돌던 정부 고위층의 ‘부적절한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난 계기가 됐다. 이 전 장관은 김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두 번 가졌다”고 고백해 ‘혼외 관계’를 뜻하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말도 남긴 말 많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결국 이 전 장관은 부적절한 사랑의 대가로 낙마와 함께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도 큰 흠집을 남긴 채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참여정부의 실세인 변 전 실장의 비호 속에 승승장구하던 신 씨가 새삼 린다 김과 비교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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